[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부가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폭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연립·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평균 0.24% 상승했다.
수도권의 상승 폭은 0.53%로 전달에 비해 0.13%p(포인트) 커졌다. 2021년 11월(0.76%)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맷값 상승 폭은 0.83%로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커지면서 2019년 12월(0.86%) 이래 5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지방의 매맷값은 0.04% 하락했으며, 그 폭은 전달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 등 수도권 주요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를 유지했다"며 "특히 서울·수도권의 신축·대단지 중심으로 매수심리 회복과 상승거래 발생해 상승폭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주택 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부문은 아파트였다. 8월의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1.84%)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립주택(0.23%)이나 단독주택(0.24%) 상승률 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서울의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성동구가 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1.89%), 송파구(1.59%), 강남구(1.36%) 마포구(1.05%) 등도 1%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4구'와 '마용성'이 서울 아파트값 급등을 견인했다.
주택 전세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서울 등 수도권 전셋값은 상승한 반면 지방은 하락했다.
8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2%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은 0.46% 오르며 상승폭을 0.06%포인트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0.52% 올랐지만 전달(0.54%) 대비 상승 폭을 축소했다.
지방은 0.02%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하락 폭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에서도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81%로 연립주택(0.14%)이나 단독주택(0.10%)보다 높았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의 경우 정주 여건 및 학군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는 하남시 및 고양 덕양구·수원 팔달구 위주로, 인천은 서·부평·남동구 위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전국 주택 월세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2% 오른 가운데 수도권(0.22%→0.24%)은 상승 폭이 확대됐고, 서울(0.25%→0.24%)은 상승 폭을 축소했다. 지방(-0.03%→0.00%)은 하락을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학군지 및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성동·노원·영등포·관악구의 선호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기는 수원 팔달·영통, 고양 일산서구 위주로, 인천은 교통환경이 양호한 서·부평·남동구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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