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값이 내내 보합을 유지하며 상승 전망을 비켜가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 넘게 이어오던 오름세를 멈추고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보합으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보합세를 지속하면서 사실상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기 때문에 공급과 수요라는 시장법칙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의 배경은 '탄핵 정국'이라고 지목했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서울 아파트값이 보합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국내 정치가 안정화 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서울 아파트값은 하방 압력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적어도 하반기가 돼서야 정치 국면이 안정되고 매수심리를 자극하는 금리 인하 등 여러 경제적인 요소가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하반기가 되면, 서울 아파트값은 '약한 상승'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셋째 주 기준 4주 연속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 9개월 넘게 지속하던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으며, 아직까지도 변화가 없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 보합 전환의 배경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권이 교체될 경우 아파트값 변화에 큰 변수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판단에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이 논의되던 2016년 말에도 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값은 단기간 하락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정권 교체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선임 등 여러 정치‧경제적 변수가 많아 보합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반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량도 줄고 하방 압력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출범하고 금리 인하에 대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매수심리를 회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미국보다 대한민국 정권이 매물 거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하반기 정치가 안정된 뒤 조금씩 서울 아파트값이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하반기가 돼서야 금리 인하가 체감되고 아파트 공급 물량 감소로 상승 압력이 커져 상반기 대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 같은 상승은 강남4구 및 마용성 등 일부 선호 지역에서만 국한된 현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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