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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조달' 대원전선, 발행사 우위 조건 CB 발행
권녕찬 기자
2024.09.19 07:50:20
제로 금리에 리픽싱 조건 無…대유글로벌 M&A에 일부 자금 집행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피 상장사 '대원전선'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00억원을 조달한 가운데 제로 금리와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는 발행사 우위 구조로 딜을 성사시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대원전선이 다소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대원전선 홈페이지)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견급 전선업체 대원전선은 지난 11일 제26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난 9일 발행 결정 공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발행 목적은 필수 원자재인 CU(구리) 자재를 위한 운영자금이다.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2911원이다. 전환가액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343만5245주로, 전체 발행주식총수 대비 4.29% 수준이다.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0%다. 


발행 대상자는 엠더블유 뉴인프라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등 6곳이다. 각각 ▲엠더블유 뉴인프라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15억원 ▲제이비우리캐피탈 5억원 ▲케이디비씨-한국투자증권 메자닌 제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30억원 ▲시너지아이비 상생혁신 신기술투자조합 10억원 ▲시너지투자자문 10억원 ▲펀드 신탁업자인 삼성증권이 30억원을 매입했다. 삼성증권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3개의 신탁업자(수탁자) 지위에서 대원전선 CB를 각각 담았다. 


주목되는 점은 대원전선이 투자자의 니즈를 최소한으로 충족하면서도 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이다. 우선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다. 통상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전환가액을 낮출 수 있도록 하는 리픽싱 조정(전환가액의 70%까지)으로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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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조항 자체가 없다. 요즘 추세에 비춰 이례적인 건 아니지만 회사에 유리한 조건을 설정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에 따라 대원전선은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 조정으로 회사 지분이 희석되는 우려도 줄였다.


또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은 존재하나 콜옵션(매도청구권)은 없다. 투자자가 CB를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는 제공했으나, 대원전선이 조기에 CB를 되사들일 권리는 포기했다. 투자자의 전환청구를 최대한 보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만족할 만한 주가 수준만 갖춰진다면 최대한으로 차익 실현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CB 투자자들은 향후 대원전선 주가가 상승할 거라는 확신 속에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전선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전력 수요 증가가 꼽힌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선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대원전선의 경우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미국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은 2025년 9월11일로 1년 뒤부터 가능하다.


아울러 이번 CB는 6곳의 투자자에게 나눠 발행됐다. 설사 주가 부진 등으로 풋옵션이 청구되더라도 한꺼번에 청구하는 걸 방지하고자 했다는 게 대원전선 측 설명이다. 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도 각각 0%로 설정, 풋옵션 청구가능기간(2026년9월11일)까지 최소 2년을 이자 없이 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대원전선은 CB로 조달한 100억원을 현재 추진 중인 대유글로벌 M&A 자금으로도 일부 집행할 계획이다. 실질적으로 대우글로벌 M&A를 염두에 두고 이번 자금 조달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8일 대원전선-WG컨소시엄(대표자 대원전선)은 대유글로벌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자로 선정됐다. 대유글로벌은 자금난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회생절차를 신청해 법정관리를 받고 있다. 향후 서울회생법원이 공개입찰을 거쳐 최종인수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대유글로벌도 매물로 나오게 됐지만 현대차 등 1차 벤더로써 향후 M&A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며 "자동차 알루미늄 휠 생산업체인 만큼 알루미늄과 같은 원자재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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