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지분 13.1%에서 11.1%로 축소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을 또 팔았습니다. 11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9월 6일부터 10일 사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을 약 580만 주 가까이 처분했는데요. 이로써 7월 중순 이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에 대한 매도 규모가 7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이 은행의 지분율은 13.1%에서 11.1%로 축소되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7월 중순 주식 매각을 시작한 날은 7월 17일인데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 종가는 43.98달러였습니다. 이후 주가는 36달러대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39달러 전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대규모 매각으로 인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종목 순위가 변경되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종목 중 1위는 여전히 애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올해 애플의 주식을 대거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대폭 축소한 바 있습니다. 애플의 비중은 대략 29% 전후입니다.
비중 3위였던 아메리칸 엑스프레스는 2위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위로 밀렸습니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중은 각각 12% 중반과 11% 정도입니다. 이 뒤를 코카콜라와 쉐브론 등이 잇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게는 나쁜 신호일까?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이은 지분 매각은 뱅크오브아메리카에게 얼마나 안 좋은 소식일까요? 월스트리트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 이벤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의 룰라 칼라프 편집장은 오피니언을 통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2023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70% 오르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며 "양도소득세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차익 실현은 정상"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불안한 마음은 감출 수고 없는데요.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매각에 대해 "워런 버핏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물어볼 수 없기 때문이며, 우리는 묻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그는 "워런 버핏은 우리 회사의 훌륭한 투자자였으며, 당시 우리가 필요로 할 때 회사를 안정시켜 줬다"고 밝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1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손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투자를 시작한 바 있습니다. 모이니한 CEO는 2010년부터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이끌었기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와 오랜 기간 교류를 해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일(현지시간) 0.71% 하락한 3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은행의 주가는 약 15%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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