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진행한 버크셔 해서웨이
버크셔 해서웨이가 2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여기서 중대한 사실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6월 말 기준 애플 주식 842억 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밝혀진 거죠.
지난 3월 말, 즉 1분기 말 이 기업이 보유했던 애플 주식의 가치는 1354억 달러어치였는데요. 2분기에 그 가치가 37.81%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1분기 말과 2분기 말 애플의 종가를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유하던 애플 지분 중 대략 절반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 동안에도 당시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 중 13%를 매도했습니다.
지난 5월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회의에서 워런 버핏은 1분기 애플 주식 매도에 대해 세금 문제 때문이라고 암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버핏은 "미국 정부가 늘어나는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자본 이득에 대한 세금을 인상한다면 애플 주식을 매각하는 게 장기적으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워런 버핏이 이번 2분기에 애플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함으로써 단순 절세 목적의 매도는 아니라는 게 드러나게 됐습니다.
애플의 지분을 대량 매도하게 된 이유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을 매도한 이유를 정확히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단일 종목이 포트폴리오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지는 것을 경계하는 워런 버핏의 성향을 감안하면 이번 매도가 애플 투자에 대한 수익 실현이라고 보는 게 타당한데요. 2016년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에 투자한 이래 이 피투자 기업의 주가는 상당한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주가 상승에 따라 애플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졌는데요. 동시에 미국 증시 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도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이 같은 높아진 증시 밸류에이션에 대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유 중이던 포트폴리오의 주식을 단계적으로 매도하면서 단기 국채를 늘려나갔습니다. 2분기 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단기 국채는 2346억 180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81%나 증가했습니다. 포트폴리오 매도로 확보한 자금을 다른 기업에 투자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종합해 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핵심 포트폴리오인 애플의 주식을 매도함으로써 수익을 실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단기 국채의 포지션을 확대하면서 경기 악화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애플의 주가는 2일(현지시간) 0.69% 오른 219.86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 기업의 주가는 S&P 500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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