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IMM 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에코비트 경영권 인수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펀드(Co-Investment, 코인베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조원이 넘는 에코비트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선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의 여유자금(드라이파우더)과 금융기관의 인수금융 외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해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에코비트 경영권 인수 관련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다수의 유한책임투자자(LP)와 코인베펀드 결성을 논의 중이다. 이달 말 클로징이 예정된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펀드10호를 활용한다는 방안 역시 고려 중이지만 코인베펀드 결성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모양새다.
코인베펀드는 다른 운용사의 펀드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기업에 공동 투자를 하기 위해 결성한 펀드를 말한다. 다른 운용사 및 출자자의 투자 결정으로 리스크를 이미 검증했기 때문에 출자자 입장에서 위험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군인공제회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접촉하며 코인베펀드 결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공제회는 에코비트 외에도 다양한 폐기물업체와 생활 인프라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에 걸맞게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볼트온 방식으로 수직계열화한 뒤 기업가치를 키워 차익을 회수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추진 중인 코인베펀드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 결성할 계획이다. IMM컨소시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LP들과 접촉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회사와 관계를 맺고 있는 LP가 수십여 곳에 이르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 펀드의 결성 규모는 30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IMM PE가 결성 중인 로즈골드5호펀드는 현재 1조7000억원의 자금을 쌓아뒀지만 일반적으로 펀드가 단일기업에 투자 가능한 금액은 전체 결성액의 30% 수준이다. 여기에 IMM인베스트먼트의 인프라9호펀드에서 2000억원, 나머지 인수대금의 절반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고 가정할 때 코인베펀드로 조달해야 할 금액은 3000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IMM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에코비트 경영권의 매도자인 티와이홀딩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2조7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경쟁사로 참여한 ▲미국 칼라일그룹 ▲싱가포르 케펠인프라스트럭처트러스트 ▲홍콩 거캐피탈파트너스 등이 제시한 금액의 규모가 IMM컨소시엄을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IMM컨소시엄이 EMK 등 폐기물처리 기업의 가치를 키워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을 매각 측에서 높이 평가하며 이번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PE업계 관계자는 "IMM컨소시엄은 자금 동원력이 해외 펀드 대비 열위하다는 시장의 평가를 뒤집고 에코비트 인수전의 승자가 됐기에 자금조달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결성 중인 펀드의 펀딩 과정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자금조달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LP들과 신중히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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