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최소 다음달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던 에코비트의 새 주인이 IMM 프라이빗에쿼티(PE)·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으로 조기에 확정됐다. IMM컨소시엄은 풍부한 환경사업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본입찰 최고액을 써낸 원매자를 제치고 인수전의 최종 승리자가 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속도를 내야 했던 태영그룹의 긴박함이 '사다리 타기 비딩'으로 협상이 늦어질 것이란 예상을 뒤집었다. 당초 목표한 딜 클로징 시점은 10월 말이었다. IMM 컨소시엄은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유한책임투자자(LP)들로 구성된 대주단에서 인수금융을 제공받을 예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전날 에코비트 경영권의 매도자인 티와이홀딩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2조70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응찰한 회사들의 구체적인 제시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IMM컨소시엄은 이번 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M&A(인수·합병) 시장에선 보통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이가 입찰의 승리자가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 결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선 매도자 측이 에코비트의 가치를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시키며 내실을 다질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에 에코비트 경영권을 맡겼다고 분석한다. 에코비트가 태영그룹이 과거 환경사업 진출을 위해 인수했던 기업이기에 향후 회사 사정에 따라 재인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IMM컨소시엄 중 IMM인베스트먼트가 과거 에코비트와 동종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의 기업가치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매각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 된 것 같다"며 "IMM 컨소시엄이 최고액을 써내지 않았음에도 인수전의 주인공이 된 것은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티와이홀딩스의 핵심 관계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이라는 점은 에코비트 경영권의 매각을 앞당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당초 이번 매각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UBS 등 외국계 M&A 자문사가 주관을 맡아 '프로그레시브(사다리타기) 비딩'의 진행이 유력했다. 주관사가 원매자들의 입찰 조건을 적극적으로 비교, 조정을 요구하기에 원매자들로부터 더 높은 제시액을 받아낼 수 있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비딩은 여러 조건을 비교·조율해야해 입찰과 심사에 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다. 태영그룹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일정 수준의 금액을 충족하면 빠른 현금화가 더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매각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적정 가격 등 두 마리 토끼를 제시한 IMM 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IMM컨소시엄은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펀드의 드라이파우더와 인수금융을 활용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필요시 신규 결성을 앞둔 펀드 자금까지 동원할 계획이다.
매각대금 2조700억원 중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자금은 전체의 60% 수준인 1조2420억원이다. 과거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 운용 펀드의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NH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주단으로 거론된다. 산업은행이 본입찰 응찰자들을 대상으로 매도자 인수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을 제공하겠다고 나섰지만 회사 입장에선 조건 상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IMM 컨소시엄 관계자는 "시중 금리와 담보인정비율(LTV) 등 인수금융 추진 시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중이 큰 상황으로 인수금융 규모는 신규 결성 예정인 펀드 등의 상황을 고려해 정해질 것"이라며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 1조원 규모의 인프라10호 펀드가 9월 말 에코비트 딜 클로징에 앞서 결성할 예정이라 자금 동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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