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상반기 관리보수 수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장의 유동성이 커지자 적극적으로 신규 사모펀드(PEF)를 결성한 덕분이다.
올해 상반기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88억원으로 전년동기(291억원) 대비 3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2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03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34억원에서 58억원으로 56.7% 줄었다.
매출액의 증가는 운용 중인 펀드가 늘어나며 관리보수를 추가로 인식해서다. 올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관리보수는 303억원으로 디피씨 매각 이듬해인 2022년 160억원, 지난해 240억원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다.
현재 스틱인베스트먼트와 그 자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56개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직접 운용사로 참여하는 펀드는 2022년 14개(4조8275억원)에서 19개(AUM 7조5580억원)으로 증가했다.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스틱벤처스는 2022년에도 8개(6453억원)로 운용 펀드의 수는 유지했지만 운용자산(AUM)이 6785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이 종속회사로 편입된 것도 관리보수 증가에 일조했다. 일반사모투자신탁 운용을 맡고 있는 회사는 현재 29개(AUM 1조2441억원)의 펀드를 운용하면서 관리보수 및 성과보수를 인식하고 있다. 2018년 스틱얼터너티브로 출범했고 2020년 지분 소유구조 개편으로 잠시 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해 상반기 말 다시 편입되며 회사가 인식한 관리보수도 스틱인베스트먼트 연결 실적에 포함됐다.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종속회사 재편입으로 스틱인베스트먼트의 AUM은 5조4728억원에서 9조4806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관리보수 증가로 이어졌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는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실적 부진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손실 규모가 늘어난 탓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인식하지 않았던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평가손실은 올해 39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분법손실 역시 11억원에서 22억원으로 두 배 늘어나며 전체 투자비용이 11억원에서 6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투자비용 증가는 운용하는 펀드와 포트폴리오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스틱이 투자하는 기업 대부분이 성장이 진행 중인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적자를 기록 중일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지분가치와 지분법손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기침체로 산업계 전반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많은 회사들에 투자한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영향을 받겠지만 실제 현금흐름을 창출한 항목이 아니기에 회사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만 2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인식하며 분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2년 디피씨를 인수한 TS인베스트먼트의 자회사 어플라이언스챔피언, 어플라이언스히어로와 1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금액 5억원이 손해배상금에 포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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