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한독이 목표로 했던 일반의약품(OTC) 연매출 1000억원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주력 OTC 품목인 '케토톱'군의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회사 측은 유통채널 변경과 출고 조정에 따른 영향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목표 도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독은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570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손실 1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119억원), 34.6%(34억원)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05억원에서 152억원으로 늘었다.
시장이 관심을 갖는 부분은 회사의 외형과 수익 축소에 주력 품목인 케토톱군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케토톱은 관절염 등에 사용하는 진통제다. 올해 초 김영진 한독 회장은 언론을 통해 '케토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매출 600억원대로 성장시키고 이를 필두로 OTC 사업부문에서 1000억원 실적 돌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작년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카드 중 하나로 케토톱을 꺼내든 셈이다.
회사는 작년 OTC 부문에서 863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 중 케토톱군은 557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64.5%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소화제 '훼스탈'군이 16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OCT 부문 성장을 주도했다. 케토톱군과 훼스탈군 매출은 작년 전체 OCT 실적의 83.4%에 달했다.
하지만 김 회장의 기대와 달리 케토톱군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41억원)감소한 231억원에 그쳤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0.2%에서 9.1%로 1%p(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같은 기간 훼스탈군의 판매도 91억원에서 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회사의 상반기 OTC 매출은 394억원에 머물렀다.
회사가 올해 OTC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위해서는 상반기보다 153.8% 늘어난 606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특히 케토톱군의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해 159.7%나 많은 매출을 내야 한다. 이에 시장 일각에서는 한독이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한독은 OTC 외에 전문의약품(ETC)와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 등의 실적도 저조했다"며 "신제품 출시를 통한 라인업 확대 및 마케팅 강화 등 매출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독은 상반기 IR자료를 통해 케토톱군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유통채널 변경과 제품 리뉴얼(34→40매)을 위한 출고 조정 영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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