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2분기 실적 역성장에 아랑곳없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한다. 지난해 말 현대모비스 수장직에 오른 이규석 대표이사 사장의 진두지휘 하에 '모빌리티 톱 플레이어' 도약을 목표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6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올해 계획한 R&D 투자 규모는 약 1조7546억원(연결 자회사 제외)이다. 이는 지난해 R&D 집행비용(1조5925억원)과 비교해 9% 늘어난 규모다.
현대모비스 R&D 투자는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 R&D 투자비는 2020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연도별 투자규모는 ▲2020년 1조122억원 ▲2021년 1조1647억원 ▲2022년 1조3709억원 등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모비스는 R&D 투자 우등생으로 꼽힌다. 최근 3년 간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액 대비 평균 R&D 투자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이는 그룹사 맏형 현대차(2.3%), 기아(2.6%) 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본적지출(CAPEX)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현대모비스 CAPEX는 3조18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8815억원 대비 67% 늘어난 수준이다. CAPEX는 기업이 고정자산 구매 및 설비 투자 등 미래 이윤 창출과 가치 취득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가리킨다.
CAPEX가 크게 증가한 데에는 해외 전동화 거점 신설 투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북미지역 일대에 신규 생산거점 5곳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신공장(HMGMA) 건설지인 미국 조지아주에는 현대모비스 전기차 구동(PE)·배터리 시스템과 모듈 생산 거점 3곳이 들어선다. 현대모비스 북미 신규 거점은 오는 4분기 가동 예정인 HMGMA와 호흡을 맞춰 본격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실적이 역성장하는 상황이지만 R&D 투자 확대 기조는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4조6553억원, 6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4% 각각 감소했다. 실적이 뒷걸음질한 주 원인으로는 완성차 고객사 생산 물량 감소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판매 부진 등이 지목된다.
현대모비스는 R&D와 시설 투자를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기회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인 전동화를 비롯해 자율주행,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등을 집중 투자 분야로 삼았다.
현대모비스의 '통 큰 R&D 베팅'은 이규석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올 한해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차별화한 경쟁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해 '모빌리티 톱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전동화·자율주행·IVI·커넥티비티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 역량 강화에 R&D 투자가 집중할 계획"이라며 "전동화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영역으로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비해 현재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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