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일성건설이 올해 상반기 흑자를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주택부문 비중을 줄이고 리스크가 작은 관공사 위주의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해외 수주도 성공한 가운데 올해 실적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일성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2783억원으로 전년 동기(2951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5억원,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18.5% 각각 늘었다.
매출이 감소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된 데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이익률이 높은 해외 매출과 토목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일성건설의 토목부문 매출은 88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59.1% 증가했다. 반면 주택부문 매출은 1901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은 2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반면 아시아 매출은 같은 기간 418억원에서 670억원으로 증가했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하는 가운데 주택사업 비중은 작은 편"이라며 "해외 EDCF(대외경제협력기금)와 같은 관공사 위주로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수익성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성건설의 실적이 선방하고 있지만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보유 현금 규모를 웃돌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867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4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일성건설은 보유 자산을 통한 대출을 통해 상환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착공 전 공사 수주 현장이 있기 때문에 선급금을 통해 상환 재원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 자산이 있기 때문에 이를 담보로 은행권 대출을 받는다면 상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가 적은 사업 위주로 수주한 만큼 올해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성건설 관계자는 "리스크가 작고 수익성도 크지 않은 EDCF, KOICA(한국국제협력단) 등에서 나오는 공사를 입찰로 수주하고 있다"며 "관공사 위주로 수주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예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힌편 일성건설은 1978년 설립한 건설사로 최초 일성건업으로 설립한 뒤 이듬해 일성종합건설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지금과 같은 일성건설로 사명을 변경했고 1989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트루엘'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는 11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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