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대한민국에서 HDC그룹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인 정몽규를 모르면 간첩이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는 대기업 회장이자 12년 간 우리나라 축구를 전두지휘한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하다. 정 회장이 축구와 함께한 지 벌써 30년이 지났다.
아직도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이 된 배경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또 어떤 이들은 손흥민 등 세계적인 축구선수가 나올 만큼 발전한 한국 축구에 대한 정 회장의 축구 철학과 비전 등이 어떤지 알고 싶다. 또 몇몇은 2023 아시안컵 우승실패, 올림픽 예선 탈락,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등을 놓고 정 회장에게 매서운 비판을 하면서 그의 축구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기도 한다.
정 회장이 자신의 책으로 이들에게 답한다. 정 회장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축구 경영인으로서의 활동을 담은 책 '축구의 시대'를 발간했다. 정 회장은 책을 출간하면서 "사적인 책이지만 공적인 기록을 남긴다는 사관(史官)의 마음으로, 최대한 객관적이고 이성적으로 글을 썼다"고 밝혔다.
'축구의 시대'는 과거‧현재‧미래 등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정몽규의 어제: 구단주-K리그 총재 시절을 말하다'에서는 축구경영인으로서의 입문 과정을 담겼다. 특히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선거에 대한 상세한 비하인드가 들어 있다. 당시 그가 축구협회장 출마를 고민했지만 한국 축구에 대한 사랑으로 마침내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그는 전 대한축구협회장이자 사촌 형인 정몽준 회장과의 관계도 솔직하게 서술했다.
또 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치열하고 복잡했던 4파전의 선거전에서 역전승으로 마침내 당선됐던 과정까지 담겼다. 그는 회장이 되고 나서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회장 선거제도의 개편과 생활축구와의 통합하기도 했다.
2부는 '정몽규의 오늘: 대한축구협회 회장 시절을 말하다'다. 정 회장은 2부작에서 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에 답하기도 한다. 그는 '히딩크 파동' '추적 60분 파동' '산하 연맹 해체 논란' 등 대한민국 축구 역사 상 논란에 대해서 솔직하게 서술한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3부 '정몽규의 비전: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말하다'에서는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 비전을 제시했다. 8인제 축구 도입, 중계권료, 스폰서십, 여자 축구 발전 등 그는 대한민국 축구의 성장을 위해 다각도로 고민한 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정 회장은 책을 통해 자신이 축구 경영인으로 걸어온 길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축구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한다. 어쩌면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한편 자신에 대한 오해와 논란을 답하고 있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준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자 대한축구협회장은 1994년 1월 울산 현대 호랑이 축구단(현 울산 HD)의 구단주로 부임하며 한국 축구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7년 1월 전북 현대 다이노스 축구단(현 전북 현대)의 구단주, 2000년 1월부터는 부산 축구단의 구단주가 됐다. 또 2011년에는 프로축구연맹 제9대 총재로 추대됐다.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이후 3선에 성공하며 현재까지 54대 회장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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