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기술과 산업, 에너지와 데이터가 국가 경쟁력과 권력 구조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현대 지정학의 변화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책 '지오파워'가 출간됐다.
지오파워는 국경과 군사력 중심의 전통적 지정학에서 벗어나, 기술·공급망·에너지·플랫폼·데이터가 어떻게 국가 전략과 국제 질서의 핵심 요소로 작동하는지를 다룬다. 특히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세계 질서 재편 과정에서 국제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는지를 산업과 정책, 기술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책은 미·중 전략 경쟁과 신냉전 구도 속에서 반도체·배터리·에너지 공급망이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안보와 외교의 언어로 다뤄지는 배경을 짚는다. 동시에 플랫폼과 콘텐츠, 데이터가 국경을 넘어 영향력을 확장하며 새로운 소프트파워이자 지정학적 자산으로 자리 잡는 흐름도 함께 다룬다.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 확산이 산업 구조뿐 아니라 의료, 금융, 법, 군사 영역까지 재편하고, 기술 표준을 둘러싼 경쟁을 가속화하는 과정 역시 주요 논점이다.
지오파워의 특징은 개별 사건이나 국가별 이슈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정치·경제·기술·안보가 서로 얽혀 작동하는 구조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국제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갈등과 정책 변화가 왜 특정 시점에 나타나는지, 어떤 이해관계와 조건 속에서 연결되는지를 지정학이라는 하나의 사고 틀로 설명한다.
목차는 '왜 지정학인가'를 출발점으로, 인공지능, 에너지,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보건의료, 바이오헬스케어, AI 의료, 경제정책, 화폐, 법, 군사 등 다양한 영역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산업과 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질서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분야별로 나눠 살펴보되, 각 장은 상호 연관된 하나의 구조 속에서 읽히도록 설계됐다.
이 책은 한국데이터정보사회연구소(KIDIS)가 운영하는 PBC(Pioneering Business Course)에서 축적된 논의와 연구를 바탕으로 집필됐다. 산업·기술·금융·정책·미디어·의료·안보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술과 산업이 권력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분석했다.
기술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데이터와 플랫폼 권력 등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국제 질서를 구조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라면 지오파워는 현재의 세계를 읽는 데 참고가 될 만한 분석서라는 평가다.
출판사 측은 "지오파워는 세계 질서를 진단하거나 미래를 단정적으로 예측하기보다, 불확실한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기준과 사고의 틀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정학을 전문가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고 언어로 확장한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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