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연 기자] SK하이닉스의 HBM 성공의 역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더십을 조명한 '슈퍼 모멘텀'이 발간됐다.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20여년의 역사와 기술 투자 동력, 임직원들의 협력 과정을 정리한 책이다.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캠페인 전략과 위기관리, CEO 브랜딩을 컨설팅해온 저자들은 최근 2~3년간 테크·AI 기업을 집중 연구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를 주요 사례로 삼아 집필했다. 한때 문을 닫을뻔 한 언더독 기업이 어떻게 한국 경제의 핵심 전략 자산이 되었는지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 하이닉스 측에 오랜 기간 다양한 경로로 취재 의사를 전달했다.
저자들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를 비롯한 C레벨 임원들과 박성욱 전 SK하이닉스 부회장 등을 만나 인터뷰했다. 또한 HBM 초기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전·현직 엔지니어들도 다방면으로 섭외했다. 시장 침체기에도 기술 투자를 이어간 배경과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정리돼 있다.
책은 크게 3개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The Bet 승부수, 판을 바꾸다'는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 이후 조직 운영과 투자 전략의 변화를 다룬다. 신규 팹 투자, 대형 인수합병, 기술 중심 의사결정 구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 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하이닉스에 잠재돼 있던 근원적 경쟁력을 어떻게 고도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최 회장은 인수 직후 임원 100명과 1대1로 만나 조직 문화를 점검하고, 18년 만의 신규 팹 설립 등 연이은 대형 투자를 단행했다.
출판사 측은 서평을 통해 "실패의 책임을 따지기보다 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든 손을 보태는 '원팀' 문화, 기술 중심의 빠른 의사결정 구조 '톱 팀' 리더십도 여기서 나왔다"고 말했다. 기술 연구·개발·제조 과정에서 문제를 선행 해결하는 '시프트 레프트(shift left)'와 '스텝 퀄(Step Qualification)' 등 하이닉스의 기술 철학도 소개된다.
제2장 'The Build 집념을 쌓아 벽을 넘다'에서는 TSV(수직관통전극)의 선행 연구부터 HBM2, HBM2E, HBM3로 이어지는 기술 개발 흐름을 시기별로 정리했다. AMD와의 첫 HBM 동맹, 대규모 패키징 투자 결정 과정도 담겼다.
제3장 'The Pivot 다시 큰 꿈을 그리다'는 HBM 이후 메모리 산업의 역할 변화와 SK하이닉스의 향후 방향을 다룬다. SK하이닉스의 고민과 중장기 과제가 중심이다. 이 장에는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가 향후 반도체 기술과 시장 변화의 방향을 짚은 코멘터리도 포함됐다.
슈퍼 모멘텀의 마지막 챕터는 최태원 회장이 기술과 경영 철학, AI 시대 구현될 SK그룹의 미래에 대해 나눈 육성 인터뷰 '최태원 노트'다. 최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며 SK하이닉스의 HBM 성공에 대해 "우리는 길목에 서 있었다"고 설명한다. 기술 차별화를 위해 서버용 D램에 집중했고, 주요 고객 일부가 AI로 급격히 전환하면서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서평은 "'One of Them'이었던 커머디티 메모리는 HBM을 통해 AI 생태계에서 'One and Only' 설루션으로서 가격 협상 테이블의 최상위에 섰다"며 "AI 고도화 과정에서 메모리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아직 정의되지 않았으나, 분명한 것은 SK그룹의 'AI 컴퍼니 피벗'을 위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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