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시점(빈티지)으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TDF 시리즈 'NH-아문디 하나로TDF'에 속한 펀드 7종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8일 기준 358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 707억원과 비교해 2882억원(407.6%) 급증했다.
NH-아문디 하나로TDF 펀드 전체 수탁고도 올해 7월 말 기준 2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571억원) 대비 4배 이상 많다. 수탁고는 투자자가 펀드에 넣은 전체 자금 규모다. 여기에 자금 유입 및 펀드 내 편입자산의 시장가치 변동에 따른 손익을 반영하면 순자산총액이 된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연초에 TDF 전체 수탁고를 200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조기 달성하면서 목표치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최근 1년여 동안의 빠른 TDF 수탁고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연말쯤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DF 시장은 정부가 2023년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을 도입하면서 급성장했다. 이 흐름을 타고 NH-아문디 하나로TDF 역시 몸집을 불린 것으로 풀이된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으면 금융사가 자산을 알아서 운용하는 제도를 말한다.
NH-아문디 하나로TDF 디폴트옵션 수탁고는 연초부터 3월 말까지 단 3개월 동안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도 6월 기자간담회에서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NH-아문디 하나로TDF를 선택하는 고객이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NH-아문디 하나로TDF 수익률이 높은 점도 고객의 시선을 끈 요소로 꼽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아문디 하나로TDF 시리즈의 펀드 7종은 최근 1년 평균 수익률 12.82%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전체 TDF 시리즈 가운데 2위에 해당된다.
목표시점별 수익률로 살펴보면 NH-아문디 하나로TDF가 2025년 기준 최근 1년 수익률 11.82%를 기록해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목표시점을 봐도 2030년 2위(11.95%), 2035년 3위(12.79%), 2040년 2위(13.61%) 등 우수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높은 TDF 수익률의 이유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올스프링자산운용(옛 웰스파고자산운용)과 협업을 꼽고 있다. 올스프링자산운용은 1994년 전 세계 최초로 TDF를 출시한 곳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9년 5월 NH-아문디 하나로TDF를 처음 내놓았을 때부터 웰스프링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았다. 당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올스프링자산운용과 공동연구를 통해 자산배분 모형을 자체 개발해 NH-아문디 하나로TDF에 적용했다.
애디 챙 올스프링자산운용 글로벌 포트폴리오 관리총괄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올스프링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췄다"며 "30년 동안 쌓은 TDF 노하우를 NH-아문디 하나로TDF 운용에도 접목하도록 적극 자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올스프링자산운용과 협업을 통해 시장을 초과하는 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위기관리 효과가 있도록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전략을 두 기업이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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