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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잘 나간다는데…상대적 부진 '아쉬움'
이규연 기자
2024.08.12 07:05:13
②1년간 ETF 순자산총액 3.9%↑, 올해 역성장…기본 상품 확충, 수익률 강조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7일 17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여의도 NH-아문디자산운용 사옥 내부 전경. (제공=NH-아문디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비교적 저조한 성과를 내고 있다. ETF 순자산총액은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이나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장폭이 평균을 훨씬 밑도는 상황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ETF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높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쪽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상대적 부진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6일 기준 1조8044억원 규모의 ETF 순자산총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691억원(3.9%) 늘었다. 순자산총액은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이 45.7%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순자산총액 시장점유율로 따져도 NH-아문디자산운용은 현재 자산운용업계 8위다. 2022년 8월 초 기준으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 6위였지만 2년 만에 두 계단이 떨어졌다. 현재 7위 한화자산운용(3조4956억원)과 비교하면 1조원 이상의 격차가 난다.


국내 ETF 시장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성장했다. 그 와중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이 ETF 사업 측면에서 다른 중대형 자산운용사보다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점이 영향을 끼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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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1년 동안 ETF 신상품 11종을 내놓았다. 같은 기간 다른 중대형 자산운용사의 ETF 신상품 수를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 24종, 미래에셋자산운용 23종, KB자산운용 20종, 한국투자신탁운용 22종, 신한자산운용 18종, 키움투자자산운용 14종, 한화자산운용 3종 등이다. 한화자산운용을 제외하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신상품 수가 제일 적다.


투자자의 눈길을 끈 ETF 신상품 수가 적었던 점도 상대적 부진에 한몫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 1년간 상장한 ETF 11종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상품은 4종에 머무른다. 같은 기간 상장 ETF 수가 비교적 비슷한 키움투자자산운용만 보더라도 신상품 14종 가운데 8종이 순자산총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 대응해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3년 말부터 ETF 사업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국내 ETF 시장은 전체 상품 순자산총액이 지난해에만 53.4% 증가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이런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 외형을 차근하게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3년 말 ETF투자본부를 니콜라 시몽 부대표 직속 조직으로 재편했다. 시몽 부대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프랑스 자산운용사 아문디 출신이다. 분기당 한 차례 진행했던 두 기업의 ETF 관련 화상회의도 1개월당 한 차례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ETF 분야에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아문디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보인다.


더불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다른 자산운용사와 비교해 부족했던 ETF 기본 상품 라인업도 채우고 있다. 예를 들어 NH-아문디자산운용은 7월 'HANARO 머니마켓 액티브' ETF를 내놓았다. 이 상품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단기자금을 운용하려는 투자자를 겨냥한 ETF다. 올해만 NH-아문디자산운용을 포함해 자산운용사 6곳이 머니마켓 액티브 ETF를 내놓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회사 차원에서 수익률 높은 ETF 상품을 알리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내세운 'HANARO Fn조선해운' ETF의 경우 6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 수익률이 21.59%에 이르면서 국내 전체 ETF 상품 중 1위를 차지했다. 


다만 NH-아문디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24년 초 기준 ETF 순자산총액 1조9919억원을 기록했다. 그런데 8개월이 지난 6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조8044억원으로 오히려 1875억(9.4%) 줄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전체 ETF 상품 중 주식형 ETF 비중이 높다 보니 최근의 증시 하락에 영향을 많이 받아 순자산총액 감소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채권형 ETF를 비롯해 신상품을 지속해서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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