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전방산업 성장 둔화에 떠밀려 다소 주춤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6553억원과 영업이익 636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 4.2% 감소한 숫자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7% 늘어난 99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외형과 수익성이 다소 주춤한 배경으로는 완성차 생산 감소와 친환경차 시장 성장 정체를 꼽을 수 있다. 예컨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대중화 전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되는 '캐즘'에 진입한 상태다.
먼저 매출의 경우 모듈과 핵심부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 줄어든 11조6909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생산이 0.4% 줄어든 데다 친환경차 믹스 변동이 발생한 영향이다. 예컨대 순수전기차는 34% 감소한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21.5% 성장했다. 여기에 더해 전동화 배터리셀 가격이 42% 넘게 하락한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달리 AS사업부문 매출은 9.9% 상승한 2조6971억원을 달성했다. 글로벌 AS 수요의 강세가 지속됐을 뿐 아니라 우호적인 환율 효과, 물류운임 정상화 등 지역별 판매 가격 현실화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영업이익은 AS사업의 견조한 글로벌 수요 지속에도 전기차 물량 감소 여파로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되레 역성장했다. 실제로 모듈과 핵심부품 사업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마이너스(-) 1241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순이익의 경우 판매비와 관리비 지출 규모가 전년 대비 10.7% 증가했지만, 금융손익과 관계사 지분법 이익이 각각 72.2%, 25.7% 성장하면서 오히려 지난해 2분기보다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기차 물량 감소로 인해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전장 등 고부가가치 부품 제조 분야 매출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하이브리드차량의 부품 공급을 늘리는 등 친환경차 부품공급 믹스와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전략적으로 확보하고, 시장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 상반기에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23억2000만달러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연간 수주 목표인 93억4000만달러의 25% 수준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전동화 프로젝트 일부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북미와 아시아 시장 완성차로부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램프 등 핵심 부품을 추가 수주하는 등 분전하고 있다. 특히 주요 수주 계획이 집중된 하반기에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한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핵심부품 매출 확대를 위해 SDV(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로 대변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형 제어기 고도화 등의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핵심 부품 매출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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