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차장] 올해 자본시장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뜨거운 감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한국 정부가 올 2월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사 저평가 개선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만성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쉽게 말해 배당을 늘려 주가를 높이면 정부가 세제혜택 등을 통해 지원해주겠다는 말이다.
배당은 해당 기업의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기업이 배당을 늘리면 수익성이 높아 늘어난 배당을 감당하고도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투자자에게 받아 들여지기도 한다.
케어젠도 배당을 통한 밸류업 정책을 지향하고 있다. 케어젠은 기존 필러 대비 지속시간을 늘려주고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필러 성분 분해 이후에도 주름 개선 효과를 보이는 제품 등을 내세워 매출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50%에 육박하는 안정적인 순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
케어젠은 2015년 상장 이후 연 2회 현금 배당을 기본 정책으로 매년 수백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추진해오고 있다. 케어젠은 지난 5일에도 보통주 1주당 24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금총액은 약 118억원에 달한다. 연말 결산배당까지 합하면 올해도 3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예정이다.
배당성향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2022년 케어젠의 배당성향은 97.4%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78.8%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이 밸류업(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듯 하다. 현재 케어젠의 주가는 2만원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주가가 절반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
분명 배당은 단기적으로 대부분의 주주들이 좋아할만한 정책이지만 기업 밸류업의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밸류업의 핵심이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신약 개발사인 케어젠 입장에선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또는 신물질을 확보해야 한다.
케어젠은 이를 너무 간과했다. 지난해 케어젠의 전체 연구개발비(66억원)보다 올해 중간 배당금액이 더 많다는 사실은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를 의심케 할 정도다. 당장 필요한 연구개발 과제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식의 회사 측의 설명도 이해하기 어렵다. 자칫 '더 이상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이 없다'는 것처럼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밸류업은 근본적인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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