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작전상 일보후퇴'에 나섰던 롯데렌탈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 궤도에 진입할 전망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행한 체질개선 노력으로 유의미한 지표 변화가 관찰되고 있어서다. 영업 정상화로 장기렌터카 대수가 증가했을 뿐 아니라 주가 역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약 한 달간(6월26일~7월8일) 롯데렌탈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발표한 증권사 4곳의 컨센서스를 취합한 결과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881억원, 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0.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9.3% 줄어든 규모다.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추산한 롯데렌탈의 올 상반기 매출은 1조3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위축된 실적이며, 영업이익은 23% 뒷걸음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최진환 대표 출범 후 중고차 렌탈 등 본업 경쟁력 강화
롯데렌탈이 매출과 수익성 모두 역성장한 성적표를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2분기부터로, 최진환 대표이사 사장의 취임 시점과 맞물린다. 최 사장은 롯데렌탈이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사업에 진출하기보다는 주력인 렌터카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를 매각하는 대신 차량의 LTV(생애주기이익)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떠올렸다.
통상 렌터카 사업은 신차를 구매한 뒤 약 3~4년 가량 렌탈료를 수취하고, 이후 매각해 시세차익을 거두는 구조다. 하지만 최 사장은 상태가 좋은 중고차를 재렌탈하는 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렌터카 운용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신차 매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데다 대당 창출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차 렌탈 계약 만료 후 즉시 매각의 경우 자산수익률(ROA)이 2.4%지만, 중고차 렌탈로 활용하면 ROA가 9.5배로 약 4배 이상 증가한다.
다만 실질적인 중고차 매각 대수가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은 일시적인 타격이 불가피했다. 예컨대 올 1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의 중고차 매각 대수는 33.3% 감소했다. 그 결과 해당 사업 매출도 26.5% 축소된 162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33.9% 빠진 289억원에 그쳤다.
◆장기렌터카 사업 안정·우호적 영업환경…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롯데렌탈의 중고차 렌탈 사업이 안정화 수순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장기렌터카 매출의 선행지표인 순증(투입대수-반납대수-고객 인도대수) 대수가 지난해에는 마이너스(-)였지만, 올 1월부터 신규 수주와 리텐션(잔존율)이 맞물리면서 양수 전환됐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특히 롯데렌탈은 올 2월 신한카드가 보유한 렌터카 일부(3000대)를 60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 거래가 종결된 5월부터 양수 차량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영업환경 전반에서도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주 단기 렌터카 사업을 꼽을 수 있다. 롯데렌탈은 올 1분기 제주를 중심으로 일단기(하루 단위 대여) 렌터카 사업이 다소 주춤하면서 매출이 약 17% 감소했지만, 4월부터 매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롯데렌탈은 제주 내 중소 렌터카 업체 인수를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울러 수출용 중고가의 단가가 오르고 있을 뿐 아니라 견고한 재무구조를 구축한 점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올 1분기 중고차 내 수출 비중이 약 6%포인트(p) 상승한 12.6%로 집계됐으며, 대당 매각 단가은 7% 오른 1436만원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비슷한 기조가 유지된 만큼 중고차 매각 실적에 큰 등락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렌탈은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로부터 각각 Baa3과 BBB-(안정적) 등급을 획득하며 조달 경쟁력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의 실적 성장세가 하반기부터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롯데렌탈의 올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9%, 1.1%씩 성장한 2조8048억원과 3086억원인데, 전년보다 위축된 반기 실적을 하반기에 충분히 상쇄한다는 의미다.
◆주가 상향 흐름, 2년 만에 3만원 돌파…주식 손바뀜 '쑥'
롯데렌탈의 실적 모멘텀은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주가를 부양하는 재료가 됐다. 실제로 롯데렌탈 주가는 6월 동안 12.2% 오르며 월별 기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월 19일 2만9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달성했으며 20일 종가 3만400원으로 약 2년 만에 3만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이달 5일에는 장중 3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현재 롯데렌탈 주가는 3만1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달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8만4525주로 5월(3만8153주)보다 대폭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일평균 거래량은 7만6581주로 작년 7월(4만7048주) 대비 1.6배 가량 늘었다. 그 결과 주식의 인기도를 유추할 수 있는 '손바뀜'이 잦아지고 있다. 롯데렌탈의 지난달 상장주식 회전율은 전년 대비 1%p 확대된 4.4%였다. 또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무려 1.7%p 상승한 5.19%로 나타났다.
롯데렌탈 관계자는 "선행지표의 긍정적인 변화를 시장과 소통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커졌고, 결과적으로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다"며 "렌탈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50% 이상으로 커지면서 이익 순도가 시장의 기대 수준에 부합한다는 점도 주가 상승 재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이달 24일 최 사장이 주도하는 'CEO IR 데이'를 개최하고 올 2분기 실적에 대해 발표한다. 최 사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전망 뿐 아니라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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