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롯데렌탈이 1년여간 진행해 온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의 성과를 올 하반기부터 본격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렌탈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962억원과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감소했다. 순이익은 1.2% 줄어든 327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고차 매각을 축소하는 대신 중고차 렌탈 사업을 확장하는 사업 다각화에 돌입하면서 일시적인 실적 감소를 겪고 있다. 하지만 올 6월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실적을 훌쩍 상회한 만큼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올 2분기에는 중고차 매각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한 반면 본업인 렌탈 사업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렌탈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으며, 전체 영업이익 내 비중도 58%를 차지하며 중고차 매각 이익을 압도했다. 이는 렌탈 본업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토 장기렌탈의 경우 2분기 2000대 이상 순증을 달성하고 대당 단가 역시 3.2% 인상됐다. 개인 고객의 월 평균 리텐션율(재계약 및 계약연장)은 전년 동기 대비 26.5%포인트(p) 증가한 48.6%를 기록했으며, 중고차 렌탈은 전년 동기 대비 147%라는 높은 상승률로 순증에 기여했다. 그 결과 차량 인가대수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증가하며 성장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토 단기렌탈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0% 성장했다. 제주도뿐 아니라 내륙과 월간단기, 보험대차까지 오토 단기렌탈 전반에 걸쳐 실적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비즈(Biz)렌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소비재·금융 등 비주력사업 매출 비중을 15%에서 12% 수준까지 낮췄다.

롯데렌탈은 신성장 전략의 동력 확보를 위해 중고차 매각은 전략적으로 감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각 대수가 12.9% 감소했으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수출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출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5%p 증가했다. 3분기 이후 아랍에미레이트(UAE)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수출이 본격화되면 중고차 매각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최진환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신성장 전략 도입 후 실적이 본격 상승하고 있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견실한 렌탈 본업의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모빌리티 산업 내 절대적 넘버원(No.1) 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렌탈은 지난 24일 CEO IR DAY를 열고, 기존 성장 전략의 진행 경과와 함께 3가지의 신규 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시장 규모 및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고차 소매 플랫폼과 차량 방문 정비 서비스 '차방정'을 통한 차량 정비 플랫폼, 업계 최초 산업재 중개 플랫폼을 모두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신규 사업 출시 후 실적이 가시화 되는 내년에는 약 3600억원, 2028년에는 2조8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