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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 김동환 경영 전면 등장…지분 승계는?
이승주 기자
2024.07.10 08:00:19
①김호연 회장 지분 증여세 최대 1650억… 물류 자회사 '제때' 활용법 나와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빙그레)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 사장이 10년 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 전면에 등장했다. 김 사장은 '오너가 3세' 세 남매 가운데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계 구도를 굳힌 모습이다. 다만 김 사장 입장에서 빙그레 지분이 전무하다는 점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에 시장에서는 빙그레 승계 과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물류 자회사 '제때'에 주목하고 있다.


빙그레는 올해 5월 김동환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1983년생의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CI) 경제학과를 졸합한 뒤 EY한영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U&A) 업무를 담당하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했다. 빙그레에서는 구매부 과장, 부장을 거쳐 2021년 임원으로 승진했고 마케팅전략담당 상무, 경영기획 및 마케팅 총괄 본부장을 거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빙그레의 차기 후계자 구도가 굳혀졌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김 사장이 빙그레 오너가 3세(김동환 사장·김정화 씨·김동만 전무) 가운데 가장 빠르게 사장 타이틀을 획득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녀' 김정화 씨는 그룹 계열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차남' 김동만 전무는 지난해 1월 해태아이스크림 전무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식품업계 오너가 3세들이 초고속 승진을 거치는 것과 반대로 오랜기간 빙그레에서 경영 수업을 마친 상태다. 아직까지 빙그레는 김호연 회장과 전창원 대표가 핵심 축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지만 향후 김 사장의 입지가 조금씩 늘어날 예정이다. 김 사장이 M&A와 마케팅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만큼 빙그레의 시장점유율 확대, 사업 확대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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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빙그레의 승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예정이다. 김 사장을 비롯한 오너가 3세들은 그룹 지주사 빙그레의 지분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빙그레는 오너일가 지분은 김 회장 36.75%, 재단법인 김구재단 2.03%, 주식회사 제때 1.99%, 재단법인 현담문고 0.13%으로 구성돼있다. 최근 빙그레의 시총이 9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3300억원이다. 이때 증여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되면 1650억원에 달하는 증여세가 발생한다.


통상 오너 일가들은 증여세 마련을 위해 주식담보대출을 시행하지만 높은 금리와 이자율에 대한 부담도 크다. 빙그레가 최근 100억원 단위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고 김 회장의 연봉이 2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더라도 빙그레 3세들의 증여세 상환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빙그레의 물류 자회사 '제때'를 주목하고 있다. 제때는 빙그레 오너일가가 2006년 인수한 회사로 냉장·냉동제품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제때의 지분 구조는 김 사장 33.4%, 김정화 씨 33.3%, 김 전무 33.3%로 구성돼있다.


제때는 사업 초기만해도 빙그레의 냉장·냉동 제품 운송을 전담하며 덩치를 키워왔지만 최근에는 제3자 물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때는 내부거래 비중을 25% 아래까지 낮췄고 가파른 성장세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제때의 최근 매출은 2021년 2292억원 → 2022년 2846억원 → 2023년 4017억원으로 늘었다.


제때는 배당성향(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의 비율)은 지난해 58%에 달하며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제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9억원, 배당금은 2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때의 배당금만으로 향후 발생할 막대한 증여세를 충당하는 것은 버거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빙그레 오너가 3세의 증여세 마련 방법으로 제때의 상장(IPO)이 거론된다. 제때의 상장 과정에서 지분을 매각하고 빙그레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인 셈이다. 실제 제때는 2021년부터 액면분할과 무상증자를 통해 총 주식수를 늘리고 있다. 이과정에서 제때의 주식수는 2021년 56만5358주에서 2023년 말 952만5155주로 늘어났다. 이는 비상장사가 IPO를 위해 주당 액면가를 낮춰 공모가를 높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제때의 자본총계, 당기순이익 등을 고려했을때 주당 주식가치는 5356원 수준으로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510억원 정도다. 하지만 제때가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향후 IPO 과정에서 적정 수준의 멀티플을 인정받는다면 기업가치는 지금보다 수 배 이상 상승할 수 있다. 마침 국내 유통 시장에서도 제때가 보유한 냉동·냉장 물류 역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빙그레 관계자는 "아직 제때의 IPO 계획은 없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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