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빙그레의 재무건전성이 신공장 부지 매입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실질적 무차입 기조의 우수한 재무력을 바탕으로 자기자본만으로 초기 투자를 무리없이 진행하고 있어서다. 빙그레는 앞서 2020년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과정에서도 14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인수금융 없이 마무리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빙그레의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향후 차질 없이 신공장을 완공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11월 충청남도 천안 동부바이오 일반산업단지 토지와 건물을 876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각지에 흩어져있는 생산시설을 한데 모아 2030년까지 33만 4108㎡(약 10만평) 규모의 통합생산기지를 건설한다.
현재 빙그레의 생산시설은 ▲경기도 남양주 ▲경기도 광주 ▲경상남도 김해 ▲충청남도 논산 ▲경상북도 경산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기존 공장들의 연식이 30년을 넘어갈 정도로 노후화됐고 지리적으로도 떨어져 있어 생산 효율과 물류비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의 부담이 존재했다. 이에 빙그레는 향후 지어질 신공장에 생산라인을 집중시키고 생산과 물류를 연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신공장 건립에 탄탄한 재무구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해당 공장 부지 매입에 필요한 비용 전액(2023년 350억원·2024년 526억원)을 잉여현금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실제 빙그레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609억원에 달한다. 빙그레는 두 차례(12월, 3월) 중도금을 지급한 이후에도 1056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빙그레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 역시 38.83%에 불과하다. 식품업계의 평균 부채비율이 80%를 웃도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또한 빙그레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56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555억원) 대비 3배나 높은 수치다.
현금흐름이 개선된 이유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매출 1조 3943억원, 영업이익 1122억원)을 기록한 점도 있겠지만 빙그레만의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빙그레는 앞서 2020년 4월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할 당시 2년 전부터 추진하던 신공장 건립 계획을 철회했고 1325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차입금 없이 마련했다.
빙그레의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회사 기조는 김호연 회장 취임 이후 자리잡았다. 1992년 김 회장이 빙그레 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빙그레의 부채비율은 4183%에 달했다. 빙그레가 한화그룹에서 계열분리하기 전 시행한 무리한 사업 다각화의 여파다. 이후 빙그레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금성자산 확대 및 내부 유보금에 대한 효율적 관리를 통한 재무건전성 제고에 집중해왔다.
빙그레는 향후 신공장 건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를 상회하는 막대한 투자금이 발생한다고 해도 자금 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빙그레가 올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신용평가사에 의뢰하는 기업신용평가(ICR)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빙그레는 올해 5월 한국신용평가에서 'AA- 안정적'이라는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특히 전체 점수의 35% 차지하는 재무안정성 부분에서 4개 항목(EBITDA+이자수익/이자비용, 순차입금/EBITDA, 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모두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천안 신공장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자기자본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적재적소에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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