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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인적분할 단행한 속내는
이승주 기자
2024.11.26 08:00:23
지배력 강화·지주사 전환 '두 토끼'… 경영권 승계 사전작업 분석도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1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빙그레)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빙그레가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사는 인적분할 이후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해 지주회사인 존속법인(빙그레홀딩스) 밑에 신설법인(빙그레)를 둔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에선 빙그레가 오너가 지배력 강화와 지주사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묘수를 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빙그레의 지주회사체제 전환이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빙그레는 22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5년 5월 23일을 기준으로 회사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빙그레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인 '빙그레홀딩스'와 분할신설법인 '빙그레'로 회사를 분할하기로 했다. 빙그레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신규투자 등 투자사업부문을, 신설법인 빙그레는 음·식료품 생산 판매 등 분할대상사업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양사의 분할비율은 빙그레홀딩스 0.4592159 : 신설법인 빙그레 0.5307841로 산정됐다. 이는 분할신설법인의 순자산에서 분할 전 순자산과 분할전 자기주식을 합친 금액을 나눠 구해졌다. 이에 따라 빙그레홀딩스는 자본총계 3136억원·부채총계 220억원·자산총계 3356억원, 신설법인 빙그레는 자본총계 3958억원·부채총계 2095억원·자산총계 6053억원을 각각 분배받았다.


빙그레는 이번 인적분할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각 사업부문별 성장잠재력을 극대화하고 경영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시장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이후 자기주식 100만9440주(전체 10.25%) 전량을 소각하고 신설법인 빙그레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재상장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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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는 지주회사체제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빙그레홀딩스는 신설법인 빙그레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 방식의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빙그레홀딩스 주식을 찍어서 빙그레 지분을 매입하겠다는 의미인데 김호연 회장도 공개매수에 참여해 신설법인 빙그레 지분을 빙그레홀딩스 지분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김 회장은 오너가 지배력 강화와 지주사 전환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 인적분할 직후 신설법인 빙그레의 주주구성은 김호연 회장 40.95%, 재단법인 김구재단 2.26%, 주식회사 제때 2.21% 등이다.


빙그레는 공개매수 과정에서의 변수를 고려해 안전장치도 마련한 모습이다. 빙그레홀딩스가 이익잉여금, 현금성자산 일부와 해태아이스크림 등 자회사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때 빙그레홀딩스는 신설법인 빙그레와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해태아이스크림을 넘기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설법인 빙그레의 재상장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 빙그레의 올해 3분기말 기준 이익잉여금(1076억원), 현금성자산(2150억원), 해태아이스크림의 장부가액(1350억원)은 수 천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빙그레의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이 경영권 승계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빙그레홀딩스는 주요 사업부문인 신설법인 빙그레를 떼어내고 연결편입시키지 않으면 비교적 덩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오너가의 증여세 부담이 줄어들고 승계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막대한 증여세 부담은 빙그레의 경영권 승계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전 거래일(22일) 기준 빙그레의 시가총액은 약 7000억원으로, 김 회장(36.75%)의 지분가치는 약 2572억원 수준이다. 이때 증여세 최고세율(50%)이 적용되면 1286억원에 달하는 증여세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는 향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궁극적으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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