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희 기자] 빙그레가 유럽시장을 적극적으로 노크하고 있다. 특히 수출 전용제품인 '식물성 메로나'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빙그레는 이에 그치지 않고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현지 판매영역 확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유럽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빙그레는 지난해 6월부터 네덜란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미국과 중국, 베트남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타 시장으로 눈을 돌려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에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페리컨 인사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아이스크림시장 규모는 280억달러(약 39조원)로 2033년까지 연평균 3.04% 성장해 2033년에는 378억달러(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시장은 해외 식품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통상적으로 초기 진출과 시장 정착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유성분이 포함된 아이스크림 제품에는 높은 비관세 장벽이 적용된다. 이에 빙그레는 자사의 주력제품인 메로나의 유성분을 식물성 원료인 귀리로 대체하면서 기존의 맛을 유지한 '식물성 메로나'를 선봉장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빙그레는 높은 비관세 장벽을 피하며 비건 아이스크림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빙그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시장에서 식물성 메로나의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에는 각 지역에 있는 아시안마켓에서만 제품을 선보였는데 올해 5월부터는 네덜란드의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인 '알베르트헤인'에 입점하는 등 타깃층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럽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시장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특히 아이스크림의 대중화가 유럽에서 시작된 만큼 이미 시장에는 강력한 경쟁업체가 존재하고 있어 빙그레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페인의 유통업체인 Mercadono의 PB브랜드 아이스크림 하겐다즈(Hacendado)와 영국판 하겐다즈로 불리는 매그넘(Magnum)이 대표적인 예다.
빙그레는 유럽의 대형 낙농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것을 고려해 소비자들이 쉽게 제품을 접할 수 있도록 판매 영역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주요 유통 채널에 제품을 입점시키기 위해 유통업계와 적극 소통할 방침이다. 제품 매출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현지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등 마케팅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빙그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현지의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멜론 중심의 맛뿐 아니라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을 개발해 소비자의 취향을 더욱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유럽시장의 확대를 위해 현지 판매영역을 넓히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장 안착을 위해 유럽시장의 정책 변화나 관세 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을 시작으로 중동, 인도, 서남아시아 등으로 식물성 메로나 수출 확대에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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