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빙그레가 성수기인 7월~9월 무더운 날씨 지속에 따른 국내외 아이스크림 판매 호조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 덕분에 지난해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빙그레는 26일 지난해 매출액이 1조3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185% 급증한 1123억원, 순이익은 235.4% 확대된 862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의 외형이 성장한 것은 성수기인 7~9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된 데다 해외 역시 이상고온 현상이 발생한 덕분에 국내외에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영향이다. 실제 빙그레는 3분기에만 매출액이 11.2%(3906억원→4342억원) 늘었다.

해외법인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주력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아이스크림(기타 포함) 수출액은 3분기 누적 60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의 연간(594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이 외에도 운송물류비 감소, 환율 효과를 봤다.

아울러 비용 정책 전면 재검토, 보수적 광고비 집행 등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나아가 해태아이스크림과의 원재료 공동구매 및 판매망 공유 등으로 효율성 제고 노력도 영업이익 증가에 한 몫했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역시 동반 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00억원(연결 조정 전)으로 16.1% 늘었고, 순이익은 134억원으로 186.8%나 급증했다. 이 기조가 4분기에도 이어지며 전체적인 실적 상승에 기여한 것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 수출 호조 등에 따른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해태아이스크림의 경우 빙그레가 인수한 이후 지속적으로 비용효율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