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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시험대' 김동환 사장, 역량 증명할까
이승주 기자
2024.07.10 08:00:20
②승진으로 역할 확대…빙그레 '3대 신사업' 성과 '분수령'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 드링크와 광고 모델 김무열 배우. (제공=빙그레)

[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장남' 김동환 사장이 올해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경영 수업을 마친 그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통상 오너가 자제들이 거치는 '경영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다만 김 사장은 자신만의 신사업을 펼치기보단 현재 빙그레의 기존 신사업(해외·단백질·B2B)을 지원하면서 회사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사장은 올해 경영기획 및 마케팅본부장에서 사장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이는 빙그레 내에서 김 사장이 맡아야 하는 역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빙그레 내부에는 ▲경영기획 ▲재경 ▲인재혁신 ▲마케팅 ▲영업 ▲생산 ▲해외사업 ▲식품연구소 ▲ESG ▲안전총괄 ▲ 홍보 등 12개의 기구가 존재한다. 김 사장 입장에서는 주의깊게 살펴야하는 기구가 2개에서 12개로 늘어난 셈이다.


김 사장은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한 뒤 임원 승진까지 7년이 걸렸다. 하지만 김 사장은 2021년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에는 마케팅전략담당 상무→경영기획 및 마케팅본부장→사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했다. 이는 김 사장의 재임 기간 꾸준한 실적 상승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실제 빙그레의 매출은 2021년 1조1474억원에서 지난해 1조3943억원까지 늘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에서 1122억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실적의 경우 1982년 빙그레 창사 이후 사상 최대치다.


김 사장이 마케팅 부문을 맡은 이후 빙그레의 광고선전비는 2020년 390억원에서 2023년 497억원까지 늘었다. 이 시기 빙그레는 마케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해냈다. 'B급 감성'의 자사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활용한 메로나 30주년 광고와 웹드라마 형식의 슈퍼콘 광고가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빙그레는 2020년 10월에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과 공동 마케팅을 통해 롯데월푸드와의 빙과시장 점유율 차이를 2020년 3.4%에서 지난해 0.01%까지 좁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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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신사업으로 육성하고자 2021년 5월 론칭한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 것도 큰 성과다. 더단백의 성공에는 고령층 고객 중심의 단백질 시장에서 오히려 젊은 세대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기존 선도업체들이 트로트가수 장민호, 정동원 씨를 광고모델로 선발하며 고령층 고객을 노리는 반면 빙그레는 가수 박준형, 배우 김무열을 내세워 건강함과 유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다만 김 사장 앞으로 '탄탄대로'만이 놓인 것은 아니다. 앞으로 회사의 사업 전반을 챙겨야하는 만큼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도 안게된 탓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김호연 회장이 건재하고 전창원 대표이사 주축으로 회사가 운영되는 만큼 김 사장은 뒤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그럼에도 빙그레의 3대 신사업(해외·단백질·B2B) 부문의 성과는 김 사장의 경영 능력을 판단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빙그레 해외사업 부문은 메로나를 필두로 수출 규모가 2019년 632억원에서 2023년 1253억원 증가하는 등 호조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해외사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의 꾸준한 리스크 관리가 동반된다. 빙그레의 경우 2020년 한때 '잘나갔던' 브라질 법인을 청산하기도 했다.


단백질과 B2B사업은 강력한 선도업체들을 상대로 맞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례로 단백질 음료의 경우 일동후디스(하이뮨)와 매일유업(셀렉스)가 7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B2B사업에서도 매일유업·남양유업·서울우유협동조합 등 기존 강자가 견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김동환 사장은 경영기획 및 마케팅본부장 재직 중에도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왔다"며 "앞으로도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해 살피며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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