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홍석조 BGF그룹 회장의 2세들의 승계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에겐 유통부문 강화를 위해 BGF네트웍스를 넘겨주고 차남인 홍정혁 사장에게는 대규모 시설투자 자금을 지원하면서 힘을 쓰고 있다.

BGF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지주사인 BGF가 거느리고 있던 BGF네트웍스 지분 100%를 BGF리테일이 723억원에 매입했다. 이로 인해 BGF가 BGF리테일과 BGF네트웍스를 각각 거느리고 있던 지배구조에서 BGF→BGF리테일→BGF네트웍스로 수직계열화 했다. 사업 유사성을 고려해 BGF네트웍스를 BGF리테일에 양도하기로 결정한 결과다.

이외에도 BGF가 보유하고 있던 동부로지스(30%), 하이로지스(35%), 화인로지텍(50%) 등의 지분을 BGF리테일이 121억원에 사들였다. 4개 회사의 매각을 통해 BGF는 853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 지분 매각 예정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BGF는 BGF리테일에 지분을 넘기면서 얻은 자금을 기반으로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반도체 소재 사업을 지원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BGF그룹은 2019년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제조사 KBF를 인수, 2021년 플라스틱 컴파운드 소재 기업인 코프라를 인수했다. 지난해는 특수가스 생산업체 KNW인수에 힘을 보태왔다.

BGF그룹은 지난 13일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무수불산 제조시설 건립에 15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무수불산 제조시설 구축에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BGF그룹은 BGF에코머티리얼즈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현재 BGF그룹은 장남인 홍정국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BGF리테일에는 BGF네트웍스를 넘기면서 유통영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차남인 홍정혁 사장에게는 소재 신사업을 맡기고 투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장남은 유통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차남은 소재부문 대규모 투자재원을 지원을 진행하면서 2세 승계구도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BGF그룹이 승계작업 이후 계열 분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지분매도 및 투자금 지원은 각 회사의 사업에 대한 명확한 시너지를 내기 위한 부분으로 특히 신소재 부분에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보니 진행된 것"이라며 "유통과 소재 각각 사업에 대한 영역을 강화하는 중이고 이를 위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열분리 혹은 승계와는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