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수년째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사회와 감사기구 부문에 비해 주주 부문의 핵심지표가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우선순위를 두고 지배구조 개편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석유화학이 최근 공개한 2023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핵심지표 15개 지표 중 6개만 준수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기업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가늠하는 15개 지표다. 올해는 기존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존재'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이 삭제했다. 대신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과 '이사회 구성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이 새롭게 신설됐다.
금호석화의 지난해 지배구조 준수율은 40%로, 2022년 준수율 46.7%(15개 항목 중 7개 준수)보다 오히려 낮아진 셈이다. 2019년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금호석화는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준수율이 50%를 넘긴 적이 없다.
항목별로 보면 주주 부문은 굉장히 미흡했다. 전체 핵심지표 5개 중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만 지킨 까닭이다. 금호석화는 2021년부터 2~3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10%를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에, 20~25%를 현금배당 정책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18년을 제외하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를 하지 않았다. 또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한 데다, 전자투표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사회 관련 항목에선 전체 6개 항목 중 2개만 지켰다. 앞서 회사는 2022년 사외이사인 최도성 한동대학교 총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며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항목을 준수했다. 이외 이사회 10명 중 2명을 여성으로 선임해 '이사회 구성원 단일성(性)이 아님' 항목도 지킬 수 있었다. 반면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내부통제정책, 기업가치 훼손 임원 선임 방지 정책도 부재했다.
감사기구 부문은 4개 중 3개 항목을 이행해 준수율 75%(4개 중 3개 준수)를 기록했다. 독립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하지 않았으나 ▲감사기구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경영 관련 중요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등의 항목을 준수한 까닭이다.
이처럼 주주와 이사회 부문의 준수율이 미흡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도 아쉬움이 따른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익명을 요청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오너가 있는 기업이고 보수적인 산업 특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준수율이 낮은 수준"이라며 "우선적으로 전자투표 실시와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항목을 개선할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금호석화 관계자는 "올해 규정이 강화되면서 지배구조 핵심지표 개선 작업 시간이 필요했다"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일 있도록 지배구조 핵심지표에 대해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