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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 거버넌스 개선 노력에도 준수율 하락 왜
박민규 기자
2024.06.05 07:00:22
준수율 13.4%p 하락, 보고서 기준 변경에 의한 것일뿐 실제로는 작년과 동일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5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광산업의 2023년도 지배 구조 핵심 지표 준수 현황 (제공=태광산업)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46.7%에서 33.3%로 하락했다. 이에 태광산업의 지배구조 건전성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일각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배구조보고서 기준 변경에 따른 조정일 뿐 실제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태광산업의 2023년도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총 15개 항목 중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감시기능을 중심으로 5가지(▲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 성(性)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 감사 부서 설치 ▲내부 감사 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내부 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 감사인과 회의 ▲경영 관련 중요 정보에 내부 감사 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 마련)만 충족했다.


주목할 점은 2022년도에는 준수했다고 표기한 '위험 관리 등 내부 통제 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에 이번에는 미준수를 기재한 점이다. 기존의 ▲6년 초과 장기 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내부 감사 기구에 연 1회 이상 교육 등 항목이 제외되고, 새로 추가된 2개 항목 가운데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이 미준수인 점도 지표 준수율을 끌어 내렸다.


하지만 지배구조 공시기준이 바뀐 데 따라 조정한 결과라는 것이 태광산업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실질적으로는 2022년도와 달라진 게 없다"며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이 엄격하고 상세하게 개편됐고, 주어진 항목에 따라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내부 통제 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기준이 강화됐는데, 당사는 리스크 관리 정책에 대해 외부 감사를 따로 거치지 않고 내부에서만 점검하는 등 애매한 부분이 있어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작성했다"며 "관련 세부 내용은 전년도와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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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부통제 정책 마련 및 운영 항목은 ▲준법경영 ▲리스크 관리 ▲내부 회계 관리 ▲공시 정보 관리 4개 정책을 모두 명문화해 실행하고 있어야 준수한다고 표기할 수 있다. 태광산업 경우 전년도 보고서에서는 준법경영과 내부회계 관리, 공시정보 관리에 대한 규정을 운영한다는 근거 하에 해당 항목을 준수한다고 기재한 것이다. 작년에는 '준수' 여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리스크 관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정책을 지키고 있었기에 준수라고 표기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태광산업은 전년도 보고서에서도 "문서화 된 리스크 관리 정책은 없다"고 명시했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위원회를 신설한 등 분명 개선된 점이 있는 바 보고서 본문을 전년 대비 훨씬 보강, 구체화했다"며 " ESG 위원회 설치, 이사진을 5명에서 7명으로 보강(사내외 이사를 1명씩 확충)해 투명경영의 기반을 닦았다"고 강조했다.


태광산업의 사외이사로서 지배 구조 자문을 맡고 있는 김우진 서울대학교 경영대 교수 역시 "태광의 경우 지배 구조 관리를 비교적 최근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지난해 ESG 위원회를 발족한 등 ESG 평가 관리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만큼, 내년에 제시할 2024년도 지배 구조 보고서는 한층 개선된 지표를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표 준수율만으로 성과를 논할 순 없다"며 "또한 원칙을 준수하지 못했을 때 그 이유를 설명하는 '컴플라이 앤드 익스플레인' 방식이 한국 풍토에 적합한지 문제 의식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태광 계열사들의 지배구조가 총수 컴백 후에나 본격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현재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다"며 "주주가치 제고라는 큰 틀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부터 끌어 려야 하며, 이를 위해선 액면분할과 무상증자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액면 분할과 무상 증자 등은) 결국 이호전 전 태광 회장이 결단을 내려야 할 중요 의사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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