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를 받고 있는 쿠팡이 물류인프라 구축에 고삐를 죄고 있다. 앞서 밝힌 3조원 규모 투자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은 지역에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는 한편 하반기 제천물류센터 착공과 광주 물류센터 준공 일정도 줄줄이 앞두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성남 분당에 위치한 저온물류센터를 임차하기 위해 사업주 측과 논의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403번지에 위치하며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연면적 6만8069㎡(2만591평)에 지하 3층~지상 5층 1개 동 규모다.
쿠팡은 현재 사업주 측인 페블스톤자산운용과 임차 조건 등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이 곳은 전층 저온센터였으나 상온으로 용도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해 상온 임차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페블스톤이 대주단으로부터 마케팅 권한을 위임받아 쿠팡과 임차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당 물류센터는 당초 쿠팡이 밝혔던 전국 8곳의 물류인프라 확대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곳이다. 최근 중국계 이커머스를 필두로 온라인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물류인프라를 더욱 늘려 시장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앞서 이달 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침투로 위험을 실감했다"며 쿠팡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물류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1분기 9조45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1%(1421억원→531억원) 급감했다. 또한 319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6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김 의장은 또한 "향후 몇 년간 수십억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쿠팡은 2026년까지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며 전국 8곳(경북 김천·충북 제천·부산·경기도 이천·충남 천안·대전·광주·울산 등) 이상에 신규 물류센터를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올 하반기에도 물류센터 확보에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쿠팡이 조성 중인 호남권 최대 물류센터인 광주 풀필먼트센터가 오는 3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곳은 광주 광산구 평동3차 산업단지에 연면적 17만㎡(5만1425평) 규모로 들어서는 첨단물류센터다. 쿠팡은 광주 풀필먼트센터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첨단설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쿠팡이 충북 제천에 조성 중인 제천물류센터는 올해 하반기 착공한다. 이 곳은 연면적 8만6891㎡(2만6284평) 규모로 향후 충북·수도권 물류 중개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의 투자액은 1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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