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쿠팡이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신바람을 냈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호조세에 힘입어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쿠팡이 올해 초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는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실적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9% 늘어난 78억6600만달러(약 10조6900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의 외형 성장은 이번에도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가 끌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68억9100만달러(9조36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올해 2분기 매출 성장률 18%를 뛰어넘는 수치다. 해당 부문의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전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달러(6387억원)로 지난해와 비교해 18% 늘었다.

구체적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고객은 2250만명으로 전년 동기 2020만명에 비해 11% 증가했다. 이는 올해 2분기 2170만명보다도 80만명 늘어난 수치다. 또한 해당 부문 고객의 1인당 매출은 318달러(43만216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장사업의 3분기 매출은 9억7500만달러(1조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성장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전분기 적자를 털어내며 순항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억900만달러(1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6억원 대비 29.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는 성장사업의 손실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 성장사업의 올해 3분기 조정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 대비 21% 줄었다. 특히 파페치의 조정에비타손실은 지난 2분기 3100만달러(424억원)에서 3분기 200만달러(27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쿠팡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6400만달러(86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7.3% 감소했고 달러기준으로는 30% 하락했다. 매출대비 순이익율은 0.8%로 전년 대비 0.7%p 하락했다. 이에 따른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지난해 0.05달러보다 1센트 줄었다. 

쿠팡의 잉여현금흐름은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음수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200만달러(-570억원)로 전년 동기 7020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이번 분기들어 물류 인프라에 3억8300만달러(5205억원)을 투자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쿠팡은 앞서 2026년까지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로켓그로스'와 럭셔리 서비스 'R.lux'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파페치는 계획보다 일찍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