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쿠팡이 올해 2분기 사상 첫 분기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활성 고객 수와 객단가 부문에서 호조세를 나타내며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올해 초 인수한 파페치의 손실 지속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추정치 선반영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쿠팡Inc가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8% 늘어난 73억2300만달러(10조357억원)로 집계됐다.
쿠팡이 외형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21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2% 늘어났다. 특히 1인당 고객 매출(객단가)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309달러(42만3400원)로 나타났다. 이에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매출은 8조8132억원(64억31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대만·쿠팡이츠·파페치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 부문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해당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억9200만달러(1조2224억원)으로 전년 대비 483% 성장했다. 특히 파페치 매출을 제외한 성장세도 188%로 집계됐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손실은 2억달러(2740억원)로 파페치로 인한 손실(3100만달러) 포함됐다.
반면 이익 측면에서는 8분기 만에 적자 전환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쿠팡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2500만달러(3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쿠팡이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1억4764달러(1940억원)와 확연한 차이다. 이에 쿠팡의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도 1억500만달러(1438억원)로 적자전환했다.
쿠팡은 올해 2분기 손실에 대해 "파페치 영업 손실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부과할 과징금 추정치인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 반영이 주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만약 파페치와 공정위 과징금 추정액을 제외했다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약 1억2400만달러(1699억원)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이 과징금 추정치를 선반영한 이유는 통상 미 회계기준(US-GAAP)을 따르는 상장 기업들은 실제 비용이 나가지 않아도 사건이 발생하거나 공표된 시점의 비용을 실적에 선반영하는 '발생주의(accrual basis)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에는 공정위가 이미 6월에 조사를 마무리해 잠정 14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발표했고 추가 과징금 책정 기간을 확정했기 때문에, 향후 지급해야 할 추가 과징금을 포함한 최종 금액을 추정해 2분기 실적에 반영한 셈이다.
이외 쿠팡의 재무건전성 및 수익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쿠팡의 매출 총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한 21억4200만달러(2조9354억원), 총이익률은 29.3%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p) 상승했다. 또한 지난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고,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4억2000만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쿠팡의 올해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로 집계됐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더 높은 수준의 상품 셀렉션과 서비스, 비용 절감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고객 참여도가 이번 분기 더 높아졌다"며 "인프라, 기술,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활용해 전반적인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매일 고객을 위한 '와우' 순간을 창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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