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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지 못한 숙제
박민규 기자
2024.03.30 17:30:19
차남과 끝내 화해 못한 채 타계…조현문 전 부사장, 빈소 찾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30일 17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30일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가고 있다. (제공=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 기자단)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기술 경영'으로 회사를 글로벌 소재 기업 반열에 올려 놓는 등 대외적으로는 눈부신 성과를 이뤘지만, 골육상쟁의 상흔은 지우지 못한 채 작고했다. 눈 감는 순간까지 경영권에 도전한 차남과 해묵은 감정을 풀지도, 슬하 자식들 간의 갈등 봉합을 보지도 못한 것은 조 명예회장이 끝내 풀지 못한 숙제로 남게 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경우 형과 동생이 일찌감치 경영 전선에 투입된 것과 달리, 변호사로서 외부에서 오래 활동하다 뒤늦게 합류했다. 그는 중공업 사업을 맡아 해외 시장 공략에 노력했는데,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에게서 "줄곧 적자를 내기만 했다"는 혹평을 받으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조 전 부사장우 사임하며 승계 구도에서 이탈했다.


효성가 불화가 세간에 알려진 것은 2014년부터다. 조현문 전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 효성 회장을 비롯해 다수 임원을 상대로 횡령, 배임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무더기 고발을 이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의 위법과 부당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일이었다는 게 조 전 부사장의 입장이다. 당시 효성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수천억 원대 탈세 및 횡령·배임 등 혐의로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위기 국면이었기에, 내부의 분위기는 침통함을 넘어 분노로 격화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이 사임한 이후 들이닥친 국세청의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의 배경에도 그의 제보가 있었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조현준 회장도 2017년 조현문 전 부사장을 공갈 미수 등의 혐의로 맞고소하며 형제 간 불화는 극으로 치달았다. 해당 고소로 조 전 부사장은 2022년 11월 불구속 기소되는데, 이때 2013년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을 상대로 검찰에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자신이 회사 성장의 주역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중공업 부문의 실적 가 독박 쓰고 경영권까지 포기했지만, 형과 동생의 음해가 멈추지 않았다는 게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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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조현문 전 부사장이 회사를 나가면서 보유한 주식 전량(지분율 약 7%)을 일반 기관투자자에게 블록딜(Block Deal)로 팔아 경영권 위기를 초래한 점도 가족에 대한 복수심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14년 이후 조현문 전 부사장과 왕래를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조 명예회장은 효성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 "시비와 송사는 망조"라고 강조해 온 만큼, 자식대에서도 경영권 분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다. ㈜효성 지분을 슬하 삼형제에게 각각 7%씩 배분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결국 자식대에서 선친의 유지를 받들며 통한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세간의 추측이다. 또 범효성가의 특징 중 하나가 아버지에 반기를 드는 자식은 용납치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족 명단에도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올라가지 않았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 모습 (제공=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빈소 기자단)

조현문 전 부사장은 유족 명단에서 제외되며 빈소나 영결식을 찾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왔지만, 30일 결국 부친의 마지막을 지키러 자리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는지,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장례식장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지 등에 대한 그 어떤 질문에도 일절 응답하지 않았다.


효성그룹은 최근 신설 지주사 설립을 공식화하며 '조현준·조현문 형제 경영'에서 첫째와 셋째 아들의 영역을 확실하게 나누는 계열 분리에 돌입했다. 기존 지주사 ㈜효성 지분율이 각각 21.9%, 21.4%로 비슷한 만큼, 장남과 차남 사이에서 불거질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의 싹은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평가다. 


다만 상속 과정에서 조현문 전 부사장이 지분 요구에 나선다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조 전 부사장으로서는 조석래 명예회장이 유언장 등에서 언급한 상속 대상에서 빠지더라도 유류분을 청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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