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사업 부분(FnC)이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 '헤드'가 올해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스포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1월 쇼핑몰 센터에 입점하고, 해당 점포에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목표다.
헤드는 1950년 하워드 헤드가 론칭한 오스트리아의 스포츠 브랜드로, 테니스와 스키 종목에 근간을 두고 있다. 코오롱FnC는 1981년 헤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으며, 2009년 국내 판권을 인수해 브랜드를 전개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수익성 부진으로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재정비 작업에 들어갔으며, 2023년 4월 재론칭했다.
절치부심한 헤드는 모든 상품은 '스포티브 트레디셔널(Sportive Traditional)'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들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다.
헤드는 봄과 여름(SS)시즌에는 테니스 관련 전략을 펼치고, 가을·겨울(FW)에는 스키웨어에 주력했다. 특히 테니스 라켓 판매까지 함께 진행하면서 용품과 의류를 한번에 제안하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헤드'의 테니스 라켓은 윌슨, 바볼랏과 함께 3대 브랜드로 꼽히며, 세계 100위권 선수 중 30% 이상이 '헤드' 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노박 조코비치, 야닉 시너, 안드레이 루블레프, 알렉산더 즈베레프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에 생소한 라켓스포츠인 '파델'을 국내에 도입하고, 테니스 커뮤니티 '헤드 라켓 클럽'을 운영하며 스포츠 마니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유럽을 기반으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라켓 스포츠 '파델(padel)' 시장도 선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헤드는 파델 의류 라인은 물론, 파델 라켓과 공을 출시했다.
헤드의 모든 제품을 3차원(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를 통해 디자인하며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버추얼 콘텐츠로 샘플링해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과거엔 실물 샘플 제작 과정을 3~4회 거쳐 제작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렸는데, 3D 솔루션을 활용한 가상 샘플링으로 이를 1~2개월로 줄였다. 제품 유통도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판매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온라인 채널과 새로운 솔루션을 활용해 가장 빠른 속도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사실 헤드의 재론칭의 계기는 국내에 불어닥친 테니스 열풍이었다. '윌슨' '바볼랏'과 함께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로 꼽히는 정통 테니스 브랜드 헤드에 대형 호재였던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테니스 인구는 2021년 50만명에서 2022년 60만명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시장 규모는 500억원 증가한 3000억원대로 추산 중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지난해 온라인 시장에 주력해온 헤드가 올해 오프라인으로 사업확장을 통해 시장 연착륙에 나선단 점이다. 헤드는 올 1월 쇼핑몰 내에 오프라인 매장을 꾸민단 계획이다. 나아가 테니스, 파델, 피클볼 등 라켓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구성해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단 목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상품을 경험하길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1월 안에 첫 정식 오프라인 유통망을 오픈할 계획이다"며 "오프라인 스토어에서는 테니스, 파델, 피클볼 등 라켓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구성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