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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년째 영업준비' 쿠팡파이낸셜, 여전한 '적자 늪'
박관훈 기자
2023.10.30 06:15:13
상반기 50억 순손실, 누적 결손금 145억…사업 방향 못 잡고 1년째 '방황'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6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지난해 출범한 쿠팡파이낸셜이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 등 경영진을 꾸리고도 뚜렷한 사업방향을 정하지 못하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27일 여신금융 업계에 따르면 쿠팡파이낸셜은 출범 첫해인 지난해 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 규모만 145억원에 달한다.


◆ 상반기 비용 지출 55억, '수익의 11배'…수익성‧자본잠식률 '악화'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사로 간판을 단 쿠팡파이낸셜은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앞두고 사업 준비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적자를 봤다. 쿠팡파이낸셜은 지난해 3억원의 영업수익을 거둔데 반해 영업비용으로 98억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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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상반기에만 55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했다. 비용의 절반에 달하는 28억원을 수수료비용으로 썼고, 그밖에 급여와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판매관리비로 26억원을 집행했다. 반면 상반기 수익은 5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쿠팡파이낸셜의 수익성 지표는 크게 악화됐다. 쿠팡파이낸셜의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43.84%와 -47.20%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8.13%p(포인트)와 15.71%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총자산경비율은 47.55%로 높게 나타났다.


누적 결손금이 쌓이면서 쿠팡파이낸셜의 자본총액은 상반기 말 255억원으로 줄었다. 순자산이 자본금(400억원) 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24.7%에서 올해 상반기 36.3%로 11.7%포인트 올랐다.


◆ 이사회 진용 갖추고도, 1년째 영업활동 '공회전'


쿠팡은 작년 1월 금융업 진출을 위해 법인 자본금 400억원 규모로 'CFC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쿠팡의 간편결제 시스템 쿠팡페이의 자회사인 'CFC준비법인'은 이후 6월 사명을 쿠팡파이낸셜로 변경했다.


이어 8월에는 관계당국의 허가를 받아 여신전문금융업 등록을 마치고, 9월 신규사업 목적에 '할부금융업'을 추가했다. 현재 쿠팡파이낸셜은 자사의 영위업무로 금융 및 보험업, 서비스업(할부금융업, 경영 컨설팅업) 등을 명시한 상태다.


그러나 쿠팡파이낸셜은 출범 1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영업활동에 돌입하지 못하고 있다. 올 초 쿠팡파이낸셜은 모기업인 쿠팡을 상대로 35억원 규모의 자동차할부금융 거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계약은 쿠팡의 물류 차량을 쿠팡파이낸셜이 자동차 할부금융 형태로 공급하기 위해 진행됐다. 그러나 이후 추가적인 거래 소식이 들리지 않으며 일회성에 그치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쿠팡파이낸셜이 대표이사와 사내‧외이사 등을 비롯한 경영진 구축과 사업준비에 많은 자금을 지출하면서도, 뚜렷한 사업방향을 정하지 못하면서 적자만 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쿠팡파이낸셜은 지난해 1월 김보라 사내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3월과 8월에 이석근‧채승훈‧임상미‧박혜진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연이어 영입한 바 있다. 또한 연말 이주연 비즈니스부문 대표와 김영준 컴플라이언스부문 대표를 새롭게 선임하며 이사회 진용을 완성했다.


이주연 대표와 김영준 대표의 경우 오는 연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대로 임기가 끝날 경우 '돈만 쓰다 나갔다'는 오명을 쓸 우려도 적지 않다. 쿠팡파이낸셜이 이들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에 지급한 급여액(퇴직급여 포함)은 지금까지 33억원에 달한다.


여신 업계 관계자는 "쿠팡파이낸셜의 사업방향과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전해지는 것은 없다"면서 "향후 본격적인 영업활동 준비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그에 따른 자금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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