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조현민 ㈜한진 사장(사진)이 수년째 공 들여온 글로벌사업에서 재미를 보게 됐다. 그간 항만하역 사업부 등에 가려졌던 글로벌부문이 해외직구 물량 확대로 전사 수익성 개선에 한몫한 까닭이다.
㈜한진은 연결재무제표기준 올 3분기 매출이 69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 감소했다고 10일 공시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억원에서 327억원으로 33.5% 늘었다.
수익성 확대 배경에는 글로벌사업부문의 물량 확대가 꼽혔다. 이 부문은 최근까지도 항만·하역 및 택배부문 대비 낮은 수익성을 기록해 왔으나 3분기 들어 신규 고객을 대거 확보, 마진을 끌어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조현민 ㈜한진 사장은 2018년 회사에 합류한 이래 인천공항 주변에 글로벌배송센터(GDC)를 개장하는 등 늘어나는 해외물류에 대응하는 투자를 벌였다"며 "최근 들어서도 중국 이커머스 기업 물량 유치, 디지털 플랫폼 사업 육성 등에 집중한 결과 글로벌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는 작년까지 활황기를 맞았던 국내 택배시장이 올 들어 하향 안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대면소비가 활기를 띄면서 각 사별 택배물동량에 다소 타격을 안긴 것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이커머스 거래액은 55조원으로 전년보다7.5% 늘었지만, 직매입 비중이 큰 쿠팡 등을 고려하면 실질 택배물량 증가율은 미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올 3분기에는 기존에도 가장 높은 수익성을 내던 항만·하역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1, 2분기에 다소 주춤했던 택배사업 수익성이 향상됐다"며 "무엇보다 신규고객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사업의 이익이 증대된 점이 전사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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