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오랜 기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2차전지 배터리부품을 제조하고 있다. 전방시장 성장과 함께 주요 고객사의 제품 수요 증가로 신성에스티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 후 북미법인 진출과 제품 고도화, 글로벌 완성차와의 직거래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

안병두 신성에스티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통해 "기존 제품의 품질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을 확보하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한 포석을 마련해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차전지 제품 매출 역시 꾸준하게 우상향하고 있어 회사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에스티는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정보기술(IT)·차량용 부품을 제조했다. 2009년 신성델타테크 계열사로 편입된 뒤 2차전지 전장부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3년 LG에너지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수주를 시작으로 LSEV 코리아와 SK온 등 국내 배터리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신성에스티는 배터리 내 부품 간 전류를 연결하는 부스바(Busbar)와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하는 모듈 케이스를 제조하며 독자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는 10년 이상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연속 고객사 평가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품질도 인정받았다.

2차전지 사업 진출과 함께 신성에스티의 실적은 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065억원으로 2년 연속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78억원,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26.8% 증가했다. 2020년 5.4%에 그쳤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상반기 말 11.5%로 끌어올리며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안 대표는 "기술 주도적 R&D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덕분에 2019년 41.7%였던 2차전지 제품 매출 비중을 지난해 63.2%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베트남·폴란드를 비롯한 해외 전진기지 확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국내외 총 5개 생산사이트를 운영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성에스티는 상장 후 북미지역에 진출해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자금(440억~500억원) 중 227억원을 북미법인 설립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현지 생산부지 매입·공장 건축 120억원, 자동화 생산 설비 투자 107억원이다. 부지 확보·법인 설립(행정절차)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지역 진출 뒤에는 2025년 제품 공급을 목표로 생산 현지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에 양산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사도 확보한다. 궁극적으로는 현재 국내 2차전지 제조사를 거쳐 미국 포드(Ford), 독일 폭스바겐(Vokswagen)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제품이 공급되는 사업구조를 직거래로 개선하는 게 목표다.

안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주요 배터리업체가 현지시장에 진출하면서 신성에스티도 동반 진출에 대한 요청을 받는 상황"이라며 "고객사들의 북미지역 집중 투자에 발맞춰 시장을 선점하고 2차전지 사업에서 회사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성에스티는 이날까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200만주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000~2만5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990억~2260억원이다. 일반 공모청약은 10~11일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19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