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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건설산업, 국일제지 인수 백기사 될까
최유나 기자
2023.07.28 08:10:11
미처분이익잉여금 2662억 등 유동성 풍부, 배당 나설 시 '삼라마이다스+오너' 수혜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SM그룹의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 M&A(인수·합병)에 나선 가운데 재계는 자회사 동아건설산업이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수 주체로 나선 삼라마이다스의 곳간이 텅 비어있는 터라 매년 수천억원의 잉여금을 쌓고 있는 자회사 동아건설산업을 활용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삼라마이다스는 SM그룹 오너인 우오현(74.01%), 우기원(25.99%) 부자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이 회사는 주택건설과 분양공급업을 위해 설립됐으나 현재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 매출이 전무한 상태다. 아울러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 100억원대의 순적자를 기록 중인 터라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2900만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에 시장은 삼라마이다스가 독자적으로 국일제지 인수가 힘든 상황이니 만큼 계열사를 동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 현재 거론되고 있는 삼라마이다스의 백기사는 동아건설산업이다. 삼라마이다스의 종속기업 6개사 가운데 동아건설산업의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단 이유에서다. 실제 동아건설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508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고, 현금성자산 310억원과 미처분이익잉여금 2662억원을 보유 중이다. 동아건설산업이 지금껏 배당에 나선 적 없지만 여력은 충분한 만큼 해당 방식으로 지원에 나서지 않겠냐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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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측대로 동아건설산업이 배당을 실시하면 삼라마이다스는 금융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우오현 회장 등 오너 일가 역시 짭짤한 가외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라마이다스는 내달 SM상선에서 조달한 단기차입금 680억원을 상환 또는 차환 발행해야 한다. 해당 자금의 금리가 6.3%에 달하는 만큼 금융권 혹은 또다른 계열사에 차입을 통해 상환을 하는 게 최선이지만, SM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HMM 지분 매집에 동원됐던 걸 고려하면 차환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나아가 이럴 경우 금리 조정에 따른 삼라마이다스가 짊어져야 할 이자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즉 동아건설산업이 HMM 지분 매집에 동원돼 왔던 것을 고려하면 모기업에 수백억원의 자금을 대여해주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고, 삼라마이다스가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며 돈벌이가 없는 상황이니 만큼 배당으로 이자비용 등을 지원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동아건설산업이 배당을 실시하면 오너 일가도 적잖은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는 삼라마이다스가 53.12%의 지분을 보유한 1대 주주고, 그 뒤로 ▲우오현 회장과 그의 동거인 김혜란씨 등이 대부분 지분(81.13%)을 소유한 삼라가 21.45% ▲우오현 회장 19.2% ▲김혜란씨가 6.22% 순으로 쥐고 있다. 우 회장 등 오너 일가는 동아건설산업은 물론 삼라에서도 배당금을 챙길 수 있는 만큼 곳간을 보다 풍족하게 채울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전언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동아건설산업의 경우 지난해 건설경기가 주춤했음에도 수백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할 만큼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보니 SM그룹 계열사 중 유동성 역시 가장 풍부하다"며 "우오현 회장의 주도 하에 진행되고 있는 HMM 지분 매집에 동아건설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M그룹 전 계열사의 유동성과 HMM 인수를 고려할 때 동아건설산업이 삼라마이다스에 수백억원을 차입해주는 대신 이자비용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삼라마이다스 관계자는 "국일제지 딜과 관련해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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