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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디앤엘, 불어난 차입금 감당할 수 있나
유범종 기자
2023.07.06 08:21:41
②차입 통해 LF지분 매입자금 충당…구본걸 회장 113억 대여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LF그룹 회장. (제공=LF그룹)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고려디앤엘이 ㈜LF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승계작업의 핵심고리로 급부상했다. ㈜LF는 구본걸 LF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있는 기업이다. 고려디앤엘은 지속적인 지분 매입으로 최근 ㈜LF의 2대 주주까지 꿰찼다. 다만 지분 매입자금 대부분을 차입에 의존하며 유동성 문제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선 고려디앤엘이 향후 2세 승계의 안정적인 한 축을 담당하려면 이익 개선을 통한 유동성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조경공사·조경관리·원예판매 등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LF그룹 비상장 계열사다. 이 회사가 LF그룹 승계구도의 핵심고리로 떠오른 건 작년 7월 LF네트웍스 분할이 기점이었다. 당시 LF네트웍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법인 LF네트웍스와 신설법인 고려디앤엘(옛 고려조경)로 나눠졌다.


이 과정에서 LF네트웍스가 보유했던 ㈜LF 지분 6.18%(180만6000주)는 고려디앤엘로 모두 이전됐다. 특히 같은 해 10월 고려디앤엘 최대주주가 구본걸 LF그룹 회장에서 그의 장남 구성모씨로 변경되며 그룹 지배구조에서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성모씨는 현재 고려디앤엘 지분 91.58%를 보유하며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이에 더해 최근까지 약 1년간 ㈜LF 지분 추가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작년 분할 당시만 해도 6.18%에 불과했던 ㈜LF 지분율은 지난달 말 기준 9.42%(275만5500주)까지 치솟았다. 이는 구본걸 회장 지분 19.11%(558만7890주)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오너 2세인 성모씨가 직접 보유한 ㈜LF 지분은 1.18%에 불과하지만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고려디앤엘을 더한 실질적인 ㈜LF 지배력은 10.28%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 고려디앤엘을 2세 승계를 위한 핵심고리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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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고려디앤엘이 ㈜LF 지분 매입 과정에서 자체적인 현금이 아닌 차입을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충당했다는 점이다. 작년 말 기준 고려디앤엘의 단기차입금은 총 311억원에 달했다.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253억원을 빌렸고, 특수관계인인 구본걸 회장에게 33억원, 최대주주인 구성모씨에게 25억원을 각각 차입했다.


특히 최근까지 ㈜LF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던 재원은 대부분 구 회장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고려디앤엘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구 회장으로부터 ㈜LF 지분 매입을 목적으로만 총 113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고려디앤엘의 자본총계인 94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다.


이처럼 지분 매입 자금을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건 부실한 현금유동성 탓이 크다. 고려디앤엘은 범 LG가(家)인 GS건설 등을 통해 일감을 수주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작년 25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지만 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울러 보유 현금성자산은 17억원에 불과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원으로 장사를 할수록 현금이 유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내부자금만으로 ㈜LF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기는 어려웠기에 구 회장 등에게 손을 벌렸던 셈이다.


시장에선 이에 고려디앤엘이 ㈜LF 지분을 추가 매입하고 불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선 이익 개선을 통한 현금유동성 확충이 필요하단 반응 일색이다. 


시장 관계자는 "고려디앤엘이 향후 차입을 상환하고 추가적인 지분 매입 등으로 승계의 안정적인 한 축을 담당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면서도 "작년 말 기준 도급계약 잔액도 275억원 남짓에 불과해 단기간 내 극적인 이익 개선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고 우려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고려디앤엘이 보유한 ㈜LF 지분 등을 통해 작년 7억원의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이 발생했다"며 "본업에서는 결손금이 났음에도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 건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LF의 주식가치가 높아지면 이에 따른 고려디앤엘의 평가이익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LF그룹 관계자는 "고려디앤엘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시된 사항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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