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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빅5 중 홀로 역행…체력은 양호
박안나 기자
2023.04.18 08:00:22
⑤현대해상 등 경쟁자들과 격차 벌어져…"회계기준 착시효과"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7일 08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손해보험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KB손해보험이 올해 새롭게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IFRS17) 아래에서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5곳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이익이 줄어든 곳은 KB손보 뿐이다.


KB손보는 최근 2년 연속 연간 80%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덕분에 상위권 대열에 합류할 만한 이익체력을 갖추게 됐는데, 회계기준 변경 탓에 이익이 감소하면서 경쟁자들과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


◆ IFRS17 적용 순이익 감소…현대해상 등 경쟁사와 대조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K-IFRS 제1117호)에서 지난해 순이익이 3.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2022년 순이익은 기존 회계기준(K-IFRS 제1104호)에서 5817억원이었지만 새 기준을 적용하면 5607억원으로 210억원 줄어든다. 영업이익 역시 5980억원에서 5362억원으로 약 10%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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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권 손보사 가운데 IFRS17을 적용한 뒤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오히려 감소한 곳은 KB손보뿐이다. 특히 기존 회계제도 아래에서 KB손보와 비슷한 규모의 이익을 냈던 현대해상화재보험을 놓고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두드러진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7985억원, 5609억원이었다. IFRS17 기준에서는 1조6391억원, 1조1820억원으로 나타났다. 회계제도 변경에 따른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 폭은 무려 105.28%, 110.74%에 이른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기존 회계기준에서는 KB손보(5817억원)가 현대해상(5609억원)을 소폭 앞선다. 하지만 IFRS17에서는 KB손보의 순이익이 현대해상의 절반정도에 그쳤다.


2020년 KB손보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1533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2855억원 ▲2022년 5517억원을 기록하며 최근 2년 연속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2020년 3061억원 ▲2021년 4384억원 ▲2022년 5609억원으로 증가했다. KB손보로서는 부지런히 현대해상을 따라잡았지만, 회계기준 변경 탓에 오히려 순이익이 줄어들며 다시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현대해상 외에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국내 주요 손보사들 대부분 IFRS17 도입에 따라 순이익이 대폭 개선된 점을 놓고 보면 KB손보의 이익 감소는 더욱 눈에 띈다. DB손해보험은 70%, 삼성화재는 30% 가량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이익이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지주 산하 보험사의 IFRS17 당기순이익은 IFRS09(자산평가)을 먼저 적용한 숫자"라며 "타사와 같이 IFRS17(부채평가)만 적용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약 9100억 수준"이라고 말했다.


◆ 지주계열 회계기준 적용 차이…이익체력 '이상 無'


KB손보의 순이익이 새 회계제도에서 오히려 감소한 것은 회계기준 적용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재무제표 작성에 '기업회계기준서 제1117호'(IFRS17)를 적용해야 한다. 이에 지난해 재무제표에 IFRS17을 도입한 영향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업회계기준서 제1109호'(IFRS09)'라는 변수도 존재한다. IFRS09는 금융상품의 분류와 관련한 회계기준이다. 2018년 대부분 금융사들에 적용 의무가 주어졌는데, 보험사들은 IFRS17과 함께 IFRS09도 도입할 수 있도록 한시적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KB손보는 KB금융지주계열 보험사인 탓에 재무제표 연결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새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손보사들은 IFRS09 적용을 미뤘다. 지난해 재무제표를 두고 실시한 IFRS17 도입 영향평가에서도 IFRS09 대신 기존의 '기업회계기준서 제1039호'(IAS39)를 적용했다. 문제는 IFRS09 적용으로 인해 당기손익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IFRS09에서는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 데 더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당기손익에 영향을 주는 금융자산이 훨씬 많아진다.


KB손보로서는 지난해 발생한 금융자산 평가손실 등이 새 회계기준 아래에서 당기손익에 반영된 탓에 아직 IFRS09 도입 전인 경쟁자들과 순이익 격차가 대폭 확대된 셈이다.


순이익 대신 새 제도 도입에 따라 등장한 수익성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살펴보면 KB손보의 이익체력은 여전이 건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KB손보의 CSM은 7조8743억원으로 평가됐다. 현대해상(8조8928억원)의 90% 수준에 그쳤지만, 순이익 격차가 두배 가까이 벌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09에서는 금융자산을 상각후원가측정 혹은 기타포괄손익인식 금융자산 등으로 분류하기 위한 요건이 현행 회계기준(제1039호)보다 엄격하다"며 "IFRS09 도입으로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대상 금융자산의 비중이 증가해 순이익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이를 줄일 수 있는 자산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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