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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IPO 기업가치 벌써 '거품' 우려
전경진 기자
2023.03.24 08:05:15
조단위 시총 기대감…협동로봇 상장사 부족, 비교기업 '적정성' 변수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7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국내 1위 협동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가 기업공개(IPO)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관사단 선정을 마친지 2주도 채 안돼 이미 기업실사 작업까지 착수한 상태다.


현재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조단위 시가총액으로 무난히 증시 입성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IPO 흥행을 위해서는 비교기업 선정이라는 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비교기업군 자체가 협소한 상황에서 이들 경쟁사 주가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자칫 IPO 과정에서 몸값 거품 논란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온다.


◆협동로봇 투심 고조, IPO 성사 '낙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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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조만간 상장 주관사의 실무진들을 본사에 상주시킬 예정이다. 전날 서울 을지로 두산타워에서 첫번째 실무진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기업실사 절차에 빠르게 돌입하는 것이다. 이번 실사 작업은 지난 9일 주관사단 선정 이후 채 2주도 안돼 이뤄진다. 통상 기업들이 주관사 선정 후 수개월 뒤 IPO를 본격화하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연내 증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업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는 공동주관사로서 IPO 실무를 돕는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신사업 분야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다. 2018년 처음 협동로봇을 양산한 후 1400대의 판매고(2022년 기준)를 달성하는 성과도 냈다.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의 무난한 증시 입성을 예상하고 있다. 협동로봇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투심)이 최근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협동로봇 업계 상장사들의 주가는 예외적으로 견조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1조원을 상회한다.


◆ 조단위 몸값 산출 '난제'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IR 자료

업계 전문가들은 두산로보틱스가 IPO 성사를 넘어 흥행까지 달성하기 위해서 비교기업 선정이란 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직 매출 규모가 적은 데다 적자 상황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조단위 몸값을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시(비교기업)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두산로보틱스가 선택할 수 있는 국내 비교기업 수 자체가 적다는 점이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로봇기업이라고 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뉴로메카 등 소수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중 뉴로메카의 경우 아직 연간 순이익을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비교기업으로 선정할 수도 없다. 현행 규정상 적자 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해 IPO 몸값을 도출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비교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점도 문제다. 최근 삼성전자가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만약 이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비교기업으로선정할 시 자칫 몸값 거품 논란에 휩쓸리 수도 있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수익비율(PER, 최근 4개 분기 순이익 기준)은 410배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대안으로 해외 상장사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는 것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단위 몸값에 도전한 IPO 기업들이 해외기업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가, 몸값 거품을 넘어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인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IPO 몸값 거품 논란에 예민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런 일이다. 금융감독원은 IPO 기업에게 기업가치 산정 근거를 보완하라는 식으로 잇따라 증권신고서 정정 명령을 내리고 있다. 조단위 IPO 대어였던 하이브,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SD바이오센서 등이 대표적이다. 조단위 시가총액을 노리는 대어 중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비켜간 곳은 카카오뱅크가 사실상 유일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미래 사업 유망성을 무기로 조단위 몸값에 도전하는 IPO 기업이다"며 "적절히 비교기업을 선정해 몸값 타당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투자자 외면은 물론 금융당국의 제동에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친화적 '몸값' 고려 필요


시장 일각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산업기계 제조사, 자동화솔루션업체 등 좀 더 폭 넓게 로봇 섹터를 설정하고 비교기업을 선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앞서 레인보우로보틱스(2021년 상장), 뉴로메타(2022년 상장) 등 경쟁사들이 IPO 과정에서 취한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경우 IPO 몸값 욕심은 물론, 공모를 통해 모집하려는 자금 규모도 줄여야 한다.


결국 두산그룹 차원에서 IPO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오히려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증시에 안착한 후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게 낫다는 평가다. 이 경우 매력적인 공모가 덕분에 청약 흥행은 물론,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란 '보너스'도 얻을 수 있어서다.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할 경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용이하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이 상장 후 1년 안에 추가로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도 빈번한 편이다"며 "오히려 몸값 욕심을 부리다가 IPO 흥행에 실패한 기업의 경우 대외 평판이 저하되면서 상장 후 주가마저 부진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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