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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좌우하는 '하얀 석유' 리튬
노우진 기자
2023.03.31 08:00:22
⑤ 수요 늘어나며 가격 급등, 제조업체들도 리튬 사업 뛰어들어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앨버말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돈 찍어내는 면허"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리튬 관련 사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리튬 시장이 기업에게 있어 엄청난 기회의 땅이라는 의미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리튬을 핵심 소재로 삼은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절한 표현입니다.


그럼 투자자들에게는 어떨까요? 한때 리튬에 대한 투자 열기는 뜨거웠지만, 지금은 다소 시들해졌습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공급 불균형이 다소 완화되며 천정부지로 치솟던 리튬 가격도 떨어지고 있고요. 그러나 장기적으로 배터리 시장을 기반으로 한 리튬 업계의 성장은 명약관화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오히려 투자 기회가 될 수 있어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리튬 시장에 대해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리튬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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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경쟁 판도 가르는 핵심 소재, 리튬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며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게 됐지만, 그중에서도 리튬은 대체하기 어려운 핵심 자원입니다. 리튬은 양극재의 원료인데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모든 종류의 배터리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라는 거죠. 석유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하얀 석유'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도 그의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우리는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금속을 시험해봤지만 리튬보다 뛰어난 게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리튬은 미국, 중국, 호주 등지와 남미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이중에서 리튬을 추출할 염호가 풍부한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등 남미 3국은 '리튬 삼각지대'라 불리는데요.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의 50% 이상이 이곳에 매장되어 있어요. 사실 생산량 기준으로는 호주가 1위지만, 리튬 삼각지대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죠. 호주는 페그마타이트 암석에서 리튬을 분리해야 하는 반면, 이 세 국가는 소금물을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합니다.


리튬을 생산한 후에는 정제를 해야겠죠. 리튬 정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중국입니다.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호주, 칠레, 아프리카, 아르헨티나 등 세계 곳곳의 리튬 광산을 사들였고, 이렇게 확보한 리튬을 정제해 주요 배터리 기업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리튬 정제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한다고 하니, 세계에서 생산되는 리튬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리튬 국제 거래 시 기준이 되는 통화가 위안화인 것만 봐도 리튬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한 위상을 짐작할 수 있죠.


이렇게 생산되고 정제된 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를 제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리튬이온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우수한 출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기존 배터리는 전지가 완전히 방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을 하면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가 있었는데요. 리튬이온배터리는 이 메모리 효과가 없어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죠. 이러한 강점 덕분에 리튬이온배터리는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고 있어요. 이 배터리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이고, 이외에도 IT 기기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도 활용됩니다.


리튬이온배터리가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만큼, 리튬의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1년 46만 5000톤 규모였던 리튬 수요는 2025년 100만 3000톤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후 증가세는 더욱 빨라져, 불과 5년 후인 2030년 리튬 수요는 211만 4000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2년 발간한 핵심 광물 관련 보고서에서 리튬 수요가 2040년에 현재 대비 최고 51배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 리튬 수요 폭발에 전성기 맞은 생산 업체들


리튬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며 리튬 채굴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수요 증가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데요. 이는 리튬 채굴업체의 수익성 개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리튬을 핵심 소재로 삼는 배터리 업계 성장과 발맞춰 리튬 채굴업체에게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① 앨버말


앨버말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글로벌 리튬 생산업체입니다. 미국에 뿌리를 둔 이 기업은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앨버말의 강점이라면 역시 리튬 함유량이 높은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는 건데요. 앨버말은 총 5개의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호주의 그린부시스 광산과 칠레의 아타카마 염호가 포함됩니다. 또한 효율적인 구조도 앨버말의 강점이죠. 이 기업은 채굴부터 정제, 최종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하고 있어요.


덕분에 앨버말은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량을 자랑하는데요. 앨버말에 따르면, 이 기업의 리튬 생산량은 2022년 연간 기준 약 20만 톤에 달합니다. 2021년 리튬 수요가 46만 5000톤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앨버말 단독으로 수요의 40% 이상을 생산한 셈입니다. 앨버말의 생산력은 향후 더욱 개선될 전망인데요. 앨버말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45만 톤에서 최대 50만 톤 수준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앨버말은 최근 대두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안전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공급망 재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앨버말의 생산기지는 전부 중국이 아닌 지역에 포진해있기 때문이죠. 이 덕분에 앨버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IRA를 기점으로 배터리의 핵심 소재는 미국 혹은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에서 채굴 및 가공되어야 하거든요. 앨버말이 생산한 리튬은 이 조건에 부합합니다.


② 간펑리튬


미국에 앨버말이 있다면, 중국에는 간펑리튬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중국의 대표적인 리튬 생산업체로,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1위인 앨버말을 위협하고 있죠. 고성장의 배경에는 공격적인 투자가 있습니다. 간펑리튬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중국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호주, 멕시코 등 주요 리튬 매장지의 광산과 염호를 사들였습니다. 심지어 리튬 가격이 폭락한 2019년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했죠. 덕분에 생산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죠.


간펑리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2017년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 지분 19.9%를 인수하며 발판을 만든 간펑리튬은 지난해 아르헨티나 리튬 업체 리떼아를 품었어요. 9억 6200만 달러를 지불해 이 회사의 소유였던 2개 염호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 거죠. 또한 볼리비아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죠. 이에 남미에서 간펑리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대 글로벌개발정책센터의 레베카 레이 선임 연구원은 "중국과 남미의 관계가 단순 잠재적인 것에서 현실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남미에서 생산되는 리튬은 생산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즉 간펑리튬이 남미를 공략하는 것은 CATL, BYD 등 중국 배터리 업체가 가성비를 내세워 배터리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셈이죠. 특히 가성비 전략은 현재 국면에서 시장을 공략하기에 유리해요. 전기차 업계가 생산원가를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 간펑리튬이 생산하는 저렴한 리튬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③ 소시에다드 퀴미카 (SQM)


미국과 중국의 대표 업체를 살펴봤다면, 다음은 칠레입니다. 소시에다드 퀴미카(SQM)는 리튬 부국인 칠레를 기반으로 한 화학 기업이에요. 덕분에 리튬 생산업만 영위하는 게 아님에도 업계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생산력을 자랑합니다. 참고로 SQM은 칼륨·인산염 비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해요.


칠레 정부가 리튬 국유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원민족주의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SQM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 칠레가 포함된 리튬 삼각지대에서는 일종의 리튬수출국기구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중동처럼 자원을 활용한 외교 전략을 펼치고 이를 통해 국가의 부를 축적하겠다는 거죠. 아직은 진행 단계지만, 만약 이들이 꿈꾸는 대로 리튬 카르텔이 완성되면 SQM의 영향력은 더 커질 수 있어요.


◆ 배터리 업체 이어 전기차 기업도 직접 뛰어든다


핵심 소재인 리튬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배터리 제조업체도 리튬 생산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심지어 전기차 기업도 하나 둘 리튬을 자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리튬 가격이 배터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또 배터리 원가가 전기차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입니다. 즉 리튬 가격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달라진다는 의미예요. 또한 배터리나 전기차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원자재인 리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마련할 필요가 있죠.


대표적인 게 중국의 닝더스하이(CATL)입니다. CATL은 광범위한 리튬 채굴망을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리튬을 생산하고 있어요. 덕분에 핵심 소재의 채굴부터 가공, 배터리 생산까지 효율적인 구조를 갖출 수 있었죠. 이는 CATL의 마진을 높여주며, 강력한 가격 결정력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체적으로 소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CATL은 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도 하고 있는데요. 이 기업은 지난 1월 볼리비아에 67억 위안을 투자해 리튬광산 사업권을 낙찰 받았습니다. 달러로 환산하면 무려 1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였죠.


적극적으로 리튬 확보에 나선 기업은 또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예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여러 차례 리튬 확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며 직접 리튬 사업에 뛰어들 것을 시사했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기업은 현재 리튬 채굴업체인 시그마 리튬 인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이미 자체 리튬 정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만약 시그마 리튬을 인수한다면 안정적인 리튬 생산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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