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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기술력 내세워 기회 노리는 K-배터리
노우진 기자
2023.03.30 08:00:22
④ 경쟁 주도하려면 '기술 초격차' 필요해…3강 체제 구도 바뀔까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 = 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약진이 매서운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초점이 성능에서 가격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저렴한 LFP 배터리를 내세운 중국 업체들에게 순풍으로 작용하는 반면 삼원계 배터리에 주력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도전적인 사업 환경이 되고 있죠.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체도 역전의 한 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중국 업체가 지배하고 있는 LFP 배터리 개발에 나서며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죠. 이번 콘텐츠에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삼원계' 내세워 가파른 성장세 보이는 국내 업체


①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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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통적인 강자로 알려져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그중에서도 독보적인 선두주자로 꼽혀요. 특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16.6기가와트시(GWh)였는데요.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1GWh로 24.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CATL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거죠.


LG에너지솔루션의 강점이라면 역시 높은 수준의 수율(전체 생산품 중 완성품의 비율)입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완성품에 대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만 판매해요. 이때 결함 없는 합격품이 생산되는 비율을 수율이라고 부르는데요. 수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생산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다른 강점은 선도적인 기술력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배터리 연구에 뛰어들었는데요. 최근 10년간 연구개발(R&D)에만 5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 붓는 등 기술 고도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2만 5825건의 특허 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는 1위 업체인 CATL보다 5배 많은 규모입니다.


이 기업은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쏟고 있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세대 고급형 배터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국내 최초로 실리콘 5%를 포함한 음극재를 바탕으로 배터리를 생산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급형 배터리는 포르쉐, 마세라티 등 럭셔리 브랜드의 차량에 쓰이고 있고요. LG에너지솔루션은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차량용 LFP 배터리 개발에도 속력을 내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LFP 배터리를 이미 ESS 제품에 적용하고 있어, 차량용 제품도 큰 어려움 없이 출시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강점 덕분에 폭넓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현재 미국 자동차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 포드, 스텔란티스를 포함해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BMW, 혼다, 이스즈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어요. 또한 토요타와 배터리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토요타는 3년 연속 판매 대수 기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기업으로, 무사히 공급 계약이 이뤄진다면 LG에너지솔루션은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에요.


탄탄한 고객 기반은 견조한 실적을 뒷받침해줍니다. 1월 27일 발표된 LG에너지솔루션의 회계연도 2022년 연간 잠정 실적을 보면, 매출은 25조 598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43.4% 늘어난 규모죠. 매출이 늘어나며 영업이익도 증가하며 1조 원 고지를 넘어섰는데요.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1조 2137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습니다. 또한 영업이익률 역시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어요. 2021년 4.3%였던 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7%로 증가했습니다.


② 삼성SDI


삼성SDI는 LG에너지솔루션과 나란히 국내 배터리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주력은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지만, 다양한 폼팩터(형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요.


삼성SDI는 뛰어난 수익성을 자랑해요. 이 기업이 3월 7일 발표한 회계연도 2022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조 1241억 원을 기록했고요. 영업이익은 1조 8080억 원이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9.0%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경쟁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온에 비해 높은 수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4.7% 수준이고, SK온은 여전히 적자 상태에 머무르고 있어요.


영업이익률이 눈에 띄게 높은 것은 그동안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취하고 보수적 행보를 보였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그동안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보다 낮은 시설투자(CAPEX)를 진행해온 덕분에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시설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배터리 관련 R&D에도 투자하고 있어요. 최근 배터리 업체들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공격적 기조로 전환하며 미래 성장을 도모하기에 좋은 시점입니다.


삼성SDI는 특히 고객 기반을 확장하며 북미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지난해 삼성SDI의 북미 매출은 88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 수준에 불과합니다. 미국 시장은 현재 중국 기업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기회의 땅이나 다름없습니다. 만약 삼성SDI가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우면 이는 장기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노력의 성과가 속속 드러나고 있죠. 최근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와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 기업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배터리 생산 공장을 세울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제너럴모터스의 전기차에 탑재되고요. 삼성SDI는 지난해 5월에도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합작 투자에 나섰습니다.


③ SK온


SK온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후발주자입니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했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SK온은 NCM9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한 기업입니다. 이 NCM9은 니켈 비중이 약 90%에 달하는 고성능 하이니켈 배터리로, CES 2022에서 '내장 기술' 분야와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SK온은 후발주자임에도 빠르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요. 최근 이 기업의 누적 수주액은 29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현재 논의 중인 MOU 단계의 투자 계획은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증량 합의 등을 마친 물량까지 반영하면 실제 수주액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SK온의 대표 고객사로는 현대차와 포드 등이 있습니다. 이 기업은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미국에 생산기지 3개를 구축하고 있고요. 현대차에는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를 위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폭스바겐그룹, 다임러그룹, 중국 북경자동차그룹(BAIC)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죠.


다만 SK온은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경쟁 기업과 달리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회계연도 2022년 잠정 실적을 보면, 배터리 사업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50.4% 늘어난 7조 6177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9913억 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흑자전환에 실패했죠.


SK온의 실적 개선이 더딘 주된 이유로는 낮은 수율이 꼽히는데요. 지난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 SK온의 신규 공장 수율은 지난해 기준 70%대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80% 전후까지 올라왔지만, 경쟁사의 공장 수율이 90~95%대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죠. 수율이 낮다는 것은 불량품에 대한 추가 공정이 발생한다는 의미인데요. 이는 비용 증가를 야기해 수익성을 저하시킵니다.


◆ 장기 성장 위해서는 '기술 초격차' 벌려야


이처럼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지만, 최근 시장 지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우선 전기차 경쟁의 초점이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는 가격보다 성능에 방점을 찍은 국내 업체들에게는 도전적인 환경이죠. 게다가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자체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테슬라인데요. 테슬라는 리튬 정제소에 이어 양극재 생산 시설까지 구축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압도적인 기술력을 통해 격차를 벌리는 거죠. 다른 배터리 업체들이나 완성차 업체가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뛰어난 배터리를 생산한다면, 이는 향후 시장 판도가 달라지더라도 강력한 경쟁력이 돼요.


국내 업체들이 앞 다퉈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은 이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로 만든 전지를 말해요. 전해질이 불연성 고체이기 때문에 발화 가능성이 낮고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대용량 구현도 가능합니다. 즉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죠. 고체전해질은 황화물계와 산화물계, 폴리머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국내 기업들은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기업들은 이외에도 고용량화, 부품 단순화, 공간 효율화 등 배터리 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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