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통상, 무역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만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지하 1층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일반 주주가 참여하는 첫 주총이었다. 첫 주총이었음에도 현장 분위기는 차분했고, 질의응답 없이 20여분 만에 막을 내렸다. 

주총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및 주요 경영진, 주주 및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기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박진규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총 3개 안건에 대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박진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가장 핵심이었다. 

현재 고려대 기업산학연혁력센터 특임교수를 맡고 있는 박 교수는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을 비롯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통상비서관을 역임하고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산업부 1차관을 지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박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배경엔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자리한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통상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능력이 중요해졌다. 관료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정부의 산업 규제 등 외풍을 막고 신사업도 보다 원활히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측은 사외이사 추천사유에 대해 "최근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전기차 시장 보호 법령을 강화하는 추세로, 배터리 및 배터리 원자재와 관련한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폭넓은 경험과 식견이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당사의 경영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 이사는 직무 수행계획에 대해 "산업부에서 재직하며 축적한 전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해외투자 및 통상 이슈에 자문하고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외이사로서 독립적인 지위에서 회사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심의해야 하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업무 수행 시 사외이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