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증가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북미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진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7조754억원으로 전년보다 150% 증가했다. 북미 성장률은 매출 비중 1위인 유럽의 성장률(10.1%)을 크게 웃돌았다.

전사 매출(25조5986억원)에서 북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5.8%에서 2022년 27.6%로 11.8%포인트 증가했다. 북미 성장률의 경우 전사 매출 성장률(43.4%)보다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GM, 혼다, 스텔란티스 등 완성차 업체와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미시간 단독공장 등을 포함하면 오는 2025년 북미 생산능력은 250~260GWh(기가와트시)에 달할 예정이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유럽 매출이 9조6544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매출 비중은 37.7%다. 이어 북미 7조754억원(27.6%), 중국 6조674억원(108.5%), 아시아 1조4515억원(30.7%), 한국 1조3499억원(-39.6%), 아프리카 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내 매출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전년도에 일회성 매출을 인식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과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진행한 결과, SK온이 현금 1조원,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하는 식으로 합의했다. 전년도에 일시적으로 반영했던 로열티 수익의 기저효과가 지난해 소멸하면서 매출 감소세가 나타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도 북미를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40% 후반, 중국은 20% 중반대의 견조한 성장률이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 투자에 집중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북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매출 상승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