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생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전 대표는 성남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제학과에서 학사, 캐나다 맥길(Mcgill)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김 전 대표는 1984년 26세에 LG그룹에 입사해 38년간 근무한 뼛속까지 LG맨이다. 이중 절반 이상인 23년을 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LG화학에서 경영전략담당, 고무·특수수지 사업부장,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부문 분사 당시 LG엔솔로 이동해 초대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2021년 10월에 발생한 제너럴모터스(GM) 화재 리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장직에서 10개월만에 내려와 2021년말 LG엔솔 고문으로 퇴임했다.

그가 지난해 받은 퇴직금은 놀라울 정도다. 퇴직소득만 42억1800만원에 달한다. 급여 13억5800만원과 상여 5억9300만원 등을 합하면 퇴직 당시 받은 보수총액은 61억6900만원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오너급' 퇴직소득을 수령했다는 말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공시 이외의 정보는 공개할 수가 없다"며 "김 전 대표의 퇴직소득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의거해 월 기본급, 직위별 지급률(2.5~4.0) 및 임원 근속기간(23년)을 고려해 산출, 지급했다"고 말했다.

LG는 김 고문뿐만이 아니라 샐러리맨들에게 기회의 장이다.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인 권영수 LG엔솔 대표이사 부회장도 그중 하나다. 서울대 경영학 학사,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를 졸업한 권 부회장은 1979년 23세의 나이에 LG전자에 입사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43년 동안 LG그룹에서 전자, 화학, 디스플레이, 통신 등 LG 주요 계열사 사업을 이끌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고 평가받는다.

김 전 대표는 현재 ㈜DL과 DL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DL(옛 대림)은 지난해 12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지난해 DL케미칼에서 연 8억6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업계에선 대림의 LG사랑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는 오너 일가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부인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외손녀다. 이 회장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조카사위이며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과는 처사촌 사이다. 

DL그룹은 최근 들어 LG 출신 인사들을 우대하고 있다. 김종현 DL케미칼 대표 이전에도 윤준원 DL모터스 대표,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등이 DL에 합류했다. LG 출신인 남용 전 ㈜DL 고문은 2021년 사임하고, 현재는 DL케미칼에서 지난해 초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 기업인 크레이튼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배원복 전 ㈜DL 대표이사 부회장도 2021년 사임하고 ㈜대림 대표이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