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해외식품사업, 이익은 뒷전…성장만 능사?
유범종 기자
2023.02.28 08:13:59
②주력거점 미국·일본 지속투자에도 이익 회수 안돼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진홍 풀무원식품 대표이사. (제공=풀무원)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풀무원 주력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해외사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국내시장을 벗어나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실질적인 이익 회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실질적인 이익지표인 순이익에서 224억원의 손실을 냈다. 직전 해인 2021년 193억원의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한 것. 시장 일각에서는 풀무원식품의 적자 전환이 원자재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 등의 외부요인 영향도 컸지만 지속적인 투자대비 성과 창출이 더딘 해외법인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풀무원식품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순이익을 별도기준으로 뽑아보면 51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해외법인 실적이 고스란히 포함된 연결로 가면 절반 이상이 깎인 195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풀무원식품의 해외 주력거점인 미국과 일본법인의 총 순손실만 287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이익 감소분의 대부분이 해외사업에서 난 셈이다.


송동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풀무원식품 해외식품사업의 부진한 실적이 전사 수익성과 이익창출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면서 "해외사업 적자구조로 인해 중단기적으로 큰 폭의 실적 재고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more
풀무원, 급식수주 확대로 1분기 '방긋' 풀무원식품, 국세청 추징금 236억원 환입 풀무원, 'K-간식' 확대…국내 및 글로벌 공략 올가홀푸드, 생존 돌파구는

풀무원식품은 최근 국내 식품산업의 성장 둔화와 치열한 업체간 경쟁에서 벗어나고자 미국과 일본 등 해외식품사업 확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 대비 아직까지 순수익 구조로 돌아선 법인은 극히 미미하다는 것이다.


우선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미국법인에만 약 453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지원했다.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1990년대 가장 먼저 진출한 해외거점으로 풀무원식품 전체 해외 매출의 약 55% 안팎을 차지하는 최대 해외법인이다. 2021년 기준 미국법인의 연결 총매출은 2386억원에 달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상반기 지분 추가취득 형식으로 미국법인에 343억원을 지원하고 같은 해 10월에도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미국법인은 모회사의 투자를 바탕으로 자체 운영비용 외에 올해 중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미국법인은 2021년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풀러튼 두부공장 라인 증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법인은 과감한 모기업의 투자 속에서도 좀처럼 이익 실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2021년 307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에 이어 지난해 3분기 누계로도 202억원의 순적자 구조를 이어갔다. 이탈리아푸드 등 전통 서구식품의 현지 브랜드력 열위와 함께 해상운임 부담 확대, 일부 유통경로의 직판 전환 등이 실적 개선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풀무원식품 해외매출에서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규모를 차지하는 일본법인 아사히코도 여건은 다르지 않다. 풀무원식품은 2014년 일본법인 출범 당시 아사히코를 동남아시아를 공략할 전략적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아사히코는 풀무원식품에 인수된 이듬해인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간 단 한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이 기간 누적된 순손실만 88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누계 8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설비노후화에 따른 낮은 생산효율성과 높은 물류비용 등이 적자 지속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풀무원식품은 일본법인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실탄 지원을 쉬지 않고 있다. 2015년과 2018년에 각각 주주배정유상증자를 단행했고, 2020년에는 불균등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풀무원식품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아사히코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인수 당시 48.8%였던 지분을 100%로 채우며 완전자회사로 전환시켰다. 인수대금 170억원을 포함해 풀무원식품이 지금까지 아사히코에 투자한 금액만 약 1217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중국법인들의 선전이다. 풀무원식품은 중국내 북경과 상해에 법인을 두고 있는데 2020년 이후 비약적인 매출 확대와 영업흑자를 유지하며 해외식품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중국법인들의 2021년 총 매출은 958억원으로 전년 248억원 대비 286% 대폭 성장했다. 동기간 순이익도 58억원에서 86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사업규모가 미국과 일본법인에 비해 작아 전체 해외실적의 상승까지 견인하진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해외사업 중 미국의 경우 두부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공장 증설 등 인프라 확충과 판가인상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일본도 두부바의 지속 성장은 물론 식물성지향식품의 기업간거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는 신선 가정간편식과 식물성지향제품의 전략적 이원화를 통해 해외사업 전반적인 매출 성장과 반등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엘지유플러스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S 상한가스쿨
Infographic News
ESG채권 발행 추세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