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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 NH證 대표 "기업 자금조달 고민 함께 나눌 것"
백승룡 기자
2022.10.18 08:00:28
올 3분기 DCM 대표주관 1위…"시장 어려워질수록 고객사 신뢰관계 중요"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7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성 NH투자증권 인더스트리1본부 대표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금리 상승으로 회사채·기업어음(CP) 시장이 급랭하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의 리스크가 커질수록, 신뢰가 쌓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성 NH투자증권 인더스트리1본부 대표는 17일 팍스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10여년 전부터 딜 소싱과 세일즈 업무를 분리하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 미매각을 최소화하는 등 성과를 기반으로 신뢰를 구축한 것이 어려울 때 빛을 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팍스넷뉴스가 집계한 2022년 3분기 리그테이블에서 NH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DCM) 대표주관 1위에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올 3분기 1조4880억원 규모의 대표주관을 확보했다. 2위는 DCM 전통의 강자인 KB증권(약 9148억원)이 차지했다. 이같은 집계는 공모시장에서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된 일반 회사채 기준이다. 회사채 전체 발행량이 2분기 9조5850억원에서 3분기 5조9730억원으로 40% 가까이 쪼그라들었지만, NH투자증권의 대표주관 실적은 같은기간 약 1조5669억원에서 6% 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 "때론 분리해서, 때론 융합해서"…NH투자증권의 DCM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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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간 증권사에서 근무한 이성 대표는 NH투자증권의 핵심 DCM 역량으로 '인수와 세일즈의 분리'를 꼽았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지난 2013년 DCM본부 내에 회사채 세일즈 조직인 신디케이션부를 신설한 바 있다. 현재는 신디케이션 본부로 격상됐다.


이 대표는 "10여년 전부터 DCM 내에 신디케이션 조직을 두면서 인수와 세일즈를 분리시켜 각각의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같은 이원화 체계는 현재까지 이어져 인더스트리본부가 딜소싱과 인수를 맡고, 신디케이션본부가 세일즈를 통해 시장에 풀어내는 구조로 정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신디케이션 조직을 10여년간 운영하면서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가 두터워졌고, 시장이 어려울 때에도 경쟁사보다 좀 더 투자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는 여건이 됐다"며 "그 결과 올해에도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회사채에서는 미매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더스트리본부 입장에서도 시장 환경이 어려워져도 신디케이션 조직을 믿고 적극적으로 딜소싱을 개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쳐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론 신디케이션 조직처럼 '분리'해 성과를 내기도 하지만, 때론 '융합'해서 시너지를 높인다. 인더스트리본부 내 '어드바이저리(자문·Advisory)' 역량이 융합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통상 증권사 투자은행(IB) 사업에서 어드바이저리 조직은 보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인수합병(M&A) 조직 내에 꾸려져 있다. NH투자증권은 M&A 본부는 물론, 인더스트리본부도 지배구조 개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어드바이저리 조직을 갖추고 있다.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포스코에너지 흡수합병도 NH투자증권의 자문을 거쳤다. 롯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대기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대부분 NH투자증권의 인더스트리본부가 자문을 맡았다. 이 대표는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편 자문과 관련해 70~80%를 NH투자증권이 맡았다"면서 "사실상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기업과의 접점은 DCM에서 발생하고 이를 통해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인더스트리본부 내 ECM(주식자본시장), M&A(인수합병), 지배구조 개편 자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며 "실질적으로 기업의 거의 모든 솔루션을 인더스트리본부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자금조달 파트너로서의 신뢰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3분기 팍스넷뉴스 리그테이블(DCM)

◆ "딜소싱땐 DCM 필두 총출동…유기적 조직체계 성과 창출"


NH투자증권의 전신은 LG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이 지배구조 자문 역량을 선제적으로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LG그룹은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 LG그룹 소속이었던 NH투자증권(옛 LG투자증권)이 자문에 관여하면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자문 역량을 증권사 중 가장 먼저 쌓게 됐다. LG투자증권은 2005년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2014년 말 NH금융지주 산하로 이동했다.


이 대표는 "NH투자증권의 어드바이저리 역량은 타 증권사에서도 부러움을 산다"며 "경쟁사들이 어드바이저리 인력에 대해 스카웃을 시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딜을 파악하고 소싱하는 법인 영업인력(RM)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H투자증권은 DCM부터 시작해 인더스트리본부 내 어드바이저리부서, 별도의 어드바이저리본부 등이 정보공유 등을 통해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짜여있어 두드러지는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과 SK그룹 간의 파트너십이 눈에 띈다. SK그룹은 올해 상반기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3조8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데 이어 올 3분기에도 1조3450억원을 조달한 최대 이슈어(issuer) 집단이다. SK그룹은 상반기 공모 회사채 발행액 가운데 3분의1 가량인 1조2500억원 규모를 SK증권에게 대표주관을 맡겼지만, 올 3분기에는 8660억원(약 64.4%) 가량을 NH투자증권에게 맡겼다. 특히 ㈜SK, SK E&S 등의 대규모 발행에 대해서는 NH투자증권을 단독 대표주관사로 위임했다. 이는 NH투자증권이 3분기 DCM 대표주관 실적에서 1위로 치고나가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DCM에서 쌓은 파트너십을 ECM으로 확대, NH투자증권은 올해 SK쉴더스와 원스토어 등 SK그룹의 조 단위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기도 했다. 다만 이들 기업의 IPO는 증시 위축 등의 이유로 철회·연기됐다.


그는 "가령 기업에서 IPO를 앞두고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낸다고 하면 일단 DCM 부서로 발송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 입장에서 주로 업무를 주고받던 곳이 DCM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딜소싱에 나설 땐 DCM을 필두로 ECM, M&A, 지배구조 어드바이저리 등이 각 사안에 맞게 함께 들어가면서 고객사의 니즈를 적시에 충족시켜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결국 DCM은 기업과의 관계와 신뢰를 쌓아나가는 관문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 금리인상 기조…"외연 확대보다 리스크 관리 중점"


회사채를 포함한 채권 시장의 가시밭길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2%로 시장 예상치(8.1%)를 소폭 웃돌았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6%로 지난 1982년 이후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아직도 정점을 찍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내달 4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이 좀처럼 안정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NH투자증권이 4분기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한온시스템의 회사채 발행도 표류 중이다. 당초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던 한온시스템은 일단 발행 일정을 연기해둔 상태다. 이 대표는 "시기적으로 단순히 유동성 문제를 넘어 시장의 패닉 수준"이라며 "이럴 때 나가서 싸워봐야 득될게 없다고 판단해 시기를 늦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생각과 시장의 미묘한 변화들을 신디케이션 조직에서 전달받아 조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의 올 1~3분기 누적 DCM 대표주관 규모는 약 5조9574억원 수준이다. 3분기 KB증권을 제치고 대표주관 실적 1위로 올라섰지만, 누적 기준으로 보면 아직 KB증권(6조2987억원)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누적 격차는 불과 3500억원 수준으로, 4분기 내 대표주관 1~2곳 차이로 연간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10여년간 DCM 주관 1위를 수성한 KB증권을 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선 NH투자증권이 4분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떠할까.


이 대표는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이 어렵다보니 외연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며 "회사채 시장 전반적으로 미매각 사례도 늘고 있다보니 오히려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고 싶어도 시장 여건이나 기관투자가들의 북 클로징 등으로 발행이 되지 않는 시기이다보니 4분기 회사채 시장에서 큰 물량이 나오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옆에서 기업의 자금조달 고민을 함께 나누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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