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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인수설에 힘 실리는 이유
이규연 기자
2022.08.23 08:14:39
③ 콘텐츠 밸류체인 완성의 한 조각…기업가치 상승에도 도움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2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디에서 판권을 보유한 웹소설로 드라마화돼 왓챠 독점 콘텐츠로 방영된 '시맨틱 에러' 드라마의 한 장면. (출처=왓챠)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콘텐츠 기업 리디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를 인수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리디가 추진 중인 콘텐츠 사업 확장에 왓챠가 지렛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리디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기업가치 상승 측면에서 왓챠 인수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웹소설·웹툰 드라마화...왓챠통해 벨류체인 완성


22일 콘텐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리디가 왓챠를 인수할 경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체인은 기업이 원재료를 사서 가공하고 판매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리디의 콘텐츠 밸류체인은 원천 IP(지식재산권)인 웹소설·웹툰에서 시작된다. 웹소설과 웹툰을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의 2차 콘텐츠로 가공하는 방식이다. 나아가 그 작품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플랫폼까지 운영하게 된다면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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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리디는 2019년 인수한 애니메이션 OTT 라프텔을 밸류체인 구축에 활용했다. 라프텔은 스튜디오쉘터와 공동 제작한 자체 애니메이션 '슈퍼시크릿'을 2020년 방영했다. 


리디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라프텔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가면서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리디가 서비스 중인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리디가 왓챠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문은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리디가 판권을 보유한 작품의 영화·드라마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왓챠는 올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구독 요금제 가입으로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웹툰과 웹소설, 게임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왓챠 2.0'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는 경영난으로 추진이 중단된 상태지만 리디가 추구하는 콘텐츠 밸류체인 완성과 맞닿는 구석이 있다.


리디와 왓챠는 작품 영상화 단계부터 협력하기도 했다. 리디의 첫 드라마화 작품인 '시맨틱 에러'는 왓챠 독점 콘텐츠로 나와 8주 동안 시청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그 외에도 드라마화를 준비 중인 '신입사원' 역시 왓챠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렇듯이 리디가 왓챠 인수를 통해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한다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주주들의 이익 역시 더욱 커질 수 있다. 공교롭게도 리디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리디와 왓챠 양쪽에 모두 투자한 기업이기도 하다. 


투자은행(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왓챠와 리디 양쪽의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만큼 리디에서 왓챠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크다고 판단해 접촉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박태훈 왓챠 대표가 최근 자본 유치에 나서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진 점은 리디의 왓챠 인수 추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베일에 가려진 리디 지분구조


리디는 비상장기업으로 정확한 주주명단과 지분구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배기식 리디 대표가 최대주주로서 리디 지분 26%가량을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 지금껏 리디에 투자한 여러 기업들이 나머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리디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투자자 15곳으로부터 전체 3억3123만달러(약 439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주요 투자자는 싱가포르투자청(GIC),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엔베스터, 미래에셋벤처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대성창업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개중 싱가포르투자청은 2월 리디 대상으로 1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주도한 곳이다. 앞서 싱가포르투자청이 리디에 1800억원 규모를 투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싱가포르투자청이 리디 지분 10% 이상을 쥘 것으로 전망됐던 점을 고려하면 현재 싱가포르투자청의 리디 보유지분율은 10%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도 2013년부터 리디에 일곱 차례 투자하면서 상당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기준으로 리디의 2대 주주였으며 싱가포르투자청이 주도한 올해 투자에도 참여했다. 


산업은행은 2020년 리디에 200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싱가포르투자청·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리디 지분율은 10%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6월 말 기준으로 리디 지분 5.4%를 쥐고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11년 리디에 처음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투자를 통해 한때 20% 이상 주식을 소유한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보유한 리디 주식을 부분적으로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면서 전체 보유지분율도 떨어졌다. 


다른 투자자들 역시 리디에 추가로 투자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분구조 변동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디는 싱가포르투자청 등의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6000억원으로 평가되면서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스타트업)'으로 등극했다.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웹툰 플랫폼 '만타' 역시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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