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며 글로벌 대형 에너지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 합병 시 연간 매출 약 4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규모를 갖춘 초대형 회사의 탄생이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4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양사 합병비율은 1대 1.1626920으로 결정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자산가치와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1.5대 1의 비율로 가중평균해 산출한 포스코에너지 본질가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포스코에너지 주주인 포스코홀딩스에 4678만340주를 교부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신주는 내년 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포스코인터내셔널 최대주주는 포스코홀딩스로 지분 70.7%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양사 합병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에너지시장 대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에너지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추진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트레이딩 중심에서 에너지, 식량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2013년 미얀마 가스전 성공경험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광구 탐사 등 신규 매장량을 확보하는 데에도 공을 들여왔다. 올해에는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사로 도약하기 위한 본격 준비를 마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국내 최초·최대 민간발전사로서 인천LNG 발전, 광양 LNG터미널사업 등 하공정 중심 가스사업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발전 등 해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번 합병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부터 생산, 저장, 발전에 이르는 천연가스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신재생·수소 등 친환경사업으로 성장투자를 가속화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우선 그룹 내에 분산된 에너지사업 기능 통합으로 운영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다. 그동안 천연가스 생산과 트레이딩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저장과 발전은 포스코에너지가 각각 맡아 왔다. 이번 합병으로 구매와 재판매 등 양사의 일부 중첩된 기능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된다. LNG터미널과 가스발전소에 소요되는 캡티브 물량에 기반한 수급 밸런스 유지, LNG트레이딩 물량 확대 등 글로벌 시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 안정성과 판매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포스코그룹이 추구하는 발전사업 다각화 및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 기준 천연가스 매장량을 2021년 대비 2.8배, LNG거래량 9.1배, 발전용량 1.7배,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24배로 증대하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신규 탐사, 증산 등을 통해 매장량을 꾸준히 확대하고, 해외전략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부터 발전에 이르는(Gas to Power)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를 이용한 저탄소 생산·발전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국내외 태양광, 육·해상풍력, 암모니아 인프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사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합병은 지주회사 전환 이후 그룹사업 시너지 확보를 위한 구조개편의 첫번째 신호탄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로 집중 육성하는 차원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며 "그룹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규모에 걸맞은 성장투자를 가속화할 예정으로, 포스코홀딩스의 미래 기업가치에도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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